송유관공사 민영화 작업 쉽지 않네

지식경제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한 한국석유공사의 송유관공사 지분 매각 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경부는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50만9471주)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 21일과 22일 2일에 걸쳐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매각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송유관공사 매각 지분 규모가 2%대에 불과해 지분을 매입하더라도 경영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기업들의 참여가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 대부분이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이 절반 가까이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다른 정유사들이 2%대의 지분을 가져봤자 의미가 없고 투자 부담만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공사에서도 쉽게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을 많이 낮췄다. 주당 가격을 2만5000원 정도로 내놨지만 절반 수준인 1만3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수를 계산하면 60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다. 지난해 GS칼텍스가 일부 매입할 때만해도 주당 2만원 정도였다.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상장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다. 송유관 사업을 민간에게 넘겼다 해서 사업 성격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게 지경부 입장이다. 공공 성격을 띤 송유관공사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 자체가 정부에서 원하지 않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송유관공사의 자산을 재평가해보면 매우 좋은 회사”라면서도 “일반 기업이 매입하기 어렵고 정유사에서도 상장 가능성이 없으니 굳이 사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유관공사는 지난 2001년 정부의 민영화 추진 작업으로 현재 지경부 9.76%, 석유공사 2.26%를 제외하고는 민간 기업이 모두 갖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