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레티나' 직접 써보니, "이것은 고화질 전진기지"

`고화질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가 완성됐다.`

국내 출시를 앞둔 `맥북 프로 레티나`를 직접 써본 뒤 첫 느낌이다.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노트북에 탑재되면서 노트북도 보다 선명하게 변신했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전문방송장비 수준 동영상 편집을 지원한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전문방송장비 수준 동영상 편집을 지원한다.

화면을 켜자마자 사용자를 압도하는 15.4인치 맥북 프로는 고화질 모바일 콘텐츠 제작 전진기지 그 자체였다.

애플은 맥북 프로 레티나 출시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고화질 콘텐츠를 공급하는 생태계를 완성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볼 만한 고화질 콘텐츠는 부족했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HD급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별도의 스토리지가 없어도 노트북 하나로 모든 제작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전문가는 덩치 큰 고가의 편집장비 없이 맥북 프로 레티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스튜디오를 갖추게 된 것이다.

애플 영상편집프로그램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를 실행했다. 고용량 파일을 가져오는 속도도 눈에 띌 정도로 빠르다. 영상 9개를 동시에 불러와 작업하는데 노트북에 부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편집 방법도 매우 쉽다. 그냥 원하는 영상을 클릭하면 알아서 자연스럽게 연결돼 편집된다. 압축되지 않은 영상은 4개까지 불러올 수 있다. 초당 400MB를 읽는 수준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도 내부 올 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에서 처리한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최대 768GB까지 플래시 스토리지가 제공돼 대용량 동영상이나 사진 보관함 같은 중요한 파일도 가뿐하게 저장해 휴대할 수 있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일반인도 전문가로 만든다.

어둡게 찍힌 풍경 사진을 편집프로그램 `애퍼추어(Aperture)`로 작업했다. 클릭 몇 번이면 하늘빛이 살아나고 검게 보였던 물체가 길가 나무로 되살아난다. 노트북에 기본 설치된 아이포토는 에퍼추어와 연동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아이포토에 불러와 편집한 후 더 자세한 보정은 애퍼추어에서 할 수 있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기존 맥북 에어의 가장 두꺼운 부분 정도 두께에 무게는 2㎏이다. 맥북 에어보단 무겁지만 기존 맥북 프로보다는 훨씬 가볍다. 올 플래시 드라이브는 하드 드라이브보다 부팅은 2.4배, 문서 열기는 2.6배, 문서 복사는 4.4배나 빠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