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카카오톡에서 '앱'도 사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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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개발중

카카오톡에 앱스토어가 생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는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를 카카오톡 안에서 사고파는 유통 플랫폼(가칭 `카카오 슬라이드`)을 개발 중이다. 연내 서비스 시작이 목표다.

카카오는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 맞는 형태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제작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나눠줄 방침이다. 기존 전자책처럼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화면을 확대하거나 다른 내용으로 넘어가는 등 다양한 양방향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출판사나 언론사는 물론이고 개인 창작자도 자기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 개인 출판을 원하는 작가나 학습 교재 출판사 등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이석우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 스토어는 초기 단계로 아직 구체적 모습이 나오진 않았다”며 “카카오톡을 전자책이나 음악, 게임 등 모든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슬라이드는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콘텐츠를 올리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열린 장터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제작 프로그램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앱스토어 형태의 시장에 올려 판매한다. 카카오톡은 콘텐츠 생산자에 트래픽을 모아줘 수익을 내도록 돕는다. 생산자는 수익을 얻은 후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선순환 생태계를 지향한다.

다양한 중소 개발사에 기회를 열어 준 앱스토어 성공 사례를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재현한다는 목표다.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이 콘텐츠로 수익을 얻고 지속적으로 재생산하는 상생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수도 많고 충성도 높은 카카오톡 이용자를 바탕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적극 지원한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5000만명에 이르며 매일 10억건 이상의 메시지가 오간다.

카카오톡의 모바일 플랫폼 변신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및 기프티콘 판매와 가상 화폐 `초코` 도입으로 상거래 플랫폼 준비를 서두른다. 친구와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게임센터 오픈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채팅 창에서 간단한 게임 등을 즐기는 `플러스채팅` 기능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전자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 채널을 추가하는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과 구글로 대표되는 외국세에 맞서 NHN과 이동통신사 등 토종 서비스가 경쟁하는 양상에 `카톡`이란 무서운 신인이 등장한 셈이다. NHN은 모바일 앱과 이북, 음악,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등을 한눈에 모아 보고 구매하는 `N스토어`를 최근 열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을 `구글 플레이`로 바꾸고, 앱뿐 아니라 음악·방송·이북 판매에 나섰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