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초고해상도 휴대형 오디오`로 부활 날갯짓

아이리버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휴대형 플레이어로 구현한 `아스텔앤컨`이 비밀병기다. 초고해상도 음원 유통을 위해 CD가 아닌 메모리카드로 제작한 앨범 제작 사업도 추진한다.

아이리버(대표 박일환)는 10일 서울 압구정동 풍월당에서 음반 제작 원본인 초고해상도(MQS) 파일을 지원하는 휴대형 하이파이 오디오 `아스텔앤컨`을 발표했다.

MQS(Mastering Quality Sound)는 음반 제작 마지막 단계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초고해상도(24비트, 192㎑) 음원이다. MP3나 CD 음질보다 해상력이 약 500~1000배 높아 음반 제작 단계의 원음을 그대로 구현한다. 해상력이 높은 만큼 4분 분량의 MP3 음원이 2~3MB, CD 음원이 6~7MB 용량인데 비해 MQS 음원은 약 200MB 수준이다.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에 사활을 걸었다. 세계적으로 미개척 시장인 휴대형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을 새롭게 형성해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고유 영역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과거 고음질과 독특한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로 시장을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초고해상도 음질 기술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박일환 대표는 “타사가 쉽게 따라오기 힘든 기술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몰이를 하겠다”며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용 하이파이 오디오는 전문 외산 오디오 브랜드인 하이파이맨, 컬러플라이, 아이바소가 최근 선보였으며 국내 브랜드는 아이리버가 처음이다. 가격대가 80~100만원대로 형성돼 있으나 아스텔앤컨은 69만8000원에 책정했다. 미국 출시 가격은 599달러다.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에서 파생하는 다양한 부가사업을 준비 중이다. CD가 아닌 메모리카드로 음반을 제작하고 아티스트의 다양한 제작 에피소드 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신개념 앨범 론칭을 위해 제작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아이리버뮤직 사이트(www.irivermusic.com)에서 500곡의 MQS 음원 유통을 시작했으며 지속적으로 음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당분간 아스텔앤컨의 국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 제품을 통해 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