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 로봇 기업, 해외에서 로봇 한류 바람 불러일으켜

퓨처로봇이 개발한 안내 서비스 로봇 `퓨로 시리즈`
퓨처로봇이 개발한 안내 서비스 로봇 `퓨로 시리즈`

중소 서비스 로봇 업체들이 해외에서 로봇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비스 로봇 업체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덕분에 최근 수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제조 로봇에 비해 아직 수출 규모가 작지만, 소프트웨어(SW)·콘텐츠를 묶어 판매하기 때문에 문화 파급효과가 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퓨처로봇·로보티즈·한울로보틱스·유진로봇 등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들이 최근 해외 시장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안내로봇을 주로 만드는 퓨처로봇은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브라질·일본·프랑스·러시아·멕시코·싱가포르 등에 탄탄한 해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30여개 기업과 공급계약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안내로봇 시리즈 퓨로는 세계 시장에서 로봇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저가형 모델로 출시한 퓨로K는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 가격에 불과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이 회사 수출액은 2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로보티즈는 미국·유럽 등 무려 50여 개국에 로봇 및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수출액은 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 중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 회사는 완제품보다 국방·의료 등 전문 서비스 로봇 플랫폼과 모듈형 액추에이터 비중이 높아 부가가치도 높다. 최근 파워와 정밀 제어 성능을 높인 부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울로보틱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국가연구기관인 KACST와 `보안 및 소방로봇`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통해 25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2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 KACST 인력 8명이 우리나라에 방문해 보안·소방로봇 기술을 전수받았다.

유진로봇은 유럽·중국·대만·일본·동남아시아 등 30여 개국에 로봇 청소기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70억~8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에서 30% 비중을 차지한다. KOTRA 월드챔프, 서울산업통산진흥원 하이서울 글로벌 스타기업 등으로 지정돼 로봇 업계 대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송세경 퓨처로봇 사장은 “국내 서비스 로봇 전체 수출 금액이 그리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다”며 “지금 구축한 해외 유통망이 몇 년 후 큰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로봇은 제조 로봇을 제외한 대부분의 로봇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서비스 로봇 중 국방·의료 등 특수 분야에 사용되는 로봇은 전문 서비스 로봇으로 분류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42억달러로 추산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