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MIPS…이미지네이션, 현금 650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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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ImgTec)가 현금 6000만달러를 들여 MIPS 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6일(현지시각) 어낸드텍에 따르면 이미지네이션은 MIPS와 MIPS 아키텍처 관련 특허 82건을 구매하는 데 현금 6000만달러(한화 약 652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MIPS는 이미지네이션에 판매하는 특허 외에 482건의 특허는 3억5000만달러 가격으로 브리지 크로싱 LLC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지네이션은 이 특허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브리지 크로싱은 ARM과 AST(Allied Security Trust) 회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며, AST 회원으로는 HP, IBM, 인텔 등이 있다. 이 컨소시엄은 특허 괴물에 의한 잠재적인 특허 소송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CPU 특허들을 사들이고 있다.

인수는 2013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톱5 반도체 설계 IP업체 중 2곳이 합병하는 것으로, TV 및 셋톱박스, 네트워킹 시장에서 이미지네이션의 위치와 사업 기회를 더 공고히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지네이션은 자체 임베디드 메타 32비트 CPU 코어를 갖고 있다. MIPS의 코어 제품들은 널리 사용되는 32비트 및 64비트 CPU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들로, 이미지네이션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해주게 된다.

이미지네이션은 애플의 iOS용 프로세서 A시리즈에 사용되는 파워VR GPU 코어를 제공하는 기술업체다. 애플은 이미지네이션과 2008년부터 파워VR GPU 라이선스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했다. 애플은 이미지네이션의 지분을 3%에 해당하는 800만주를 갖고 있으며 최신 칩 설계에 이미지네이션의 그래픽 기술을 계속 적용해 왔다.

MIPS 아키텍처는 1980년대 초반에 새 RISC 설계로 소개되었으며 DEC(컴팩에 인수, 컴팩은 HP가 인수)의 알파 서버를 포함해 고성능과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워크스테이션, 서버에 채택되었다. 현재는 윈도CE 모바일 제품이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PSP, 닌텐도 N64 게임 콘솔 등 임베디드 단말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MIPS가 없어지면서 CPU 아키텍처 업계에는 ARM과 인텔만 남게 되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