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변자금 100조…언제 유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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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주변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 등 총액이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시장 불확실성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으로, 언제 시장으로 유입될지 깊은 관심이 쏠렸다.

1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과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위탁매매 미수금, RP 잔고, 신용융자 및 신용대주 잔고 등 증시 주변자금이 93조1300억원에 달했다.

작년 7월 말 87조원 수준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8월 91조원으로 증가하더니 이후 90조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올해 들어서는 10개월째 90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15일 기준 96조6316억원까지 커졌다.

이처럼 투자 자금이 증시 안에서가 아니라 주변에 맴돌면서 주식 거래대금은 감소세다.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작년 7월 8조9533억원에서 올해 6월에는 5조7780억원까지 떨어져 6조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도 6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자 주식거래활동 계좌도 2000만개 안팎에서 정체를 보였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 계좌로 2008년 말 1243만개에서 2009년 말 1629만개, 2010년 말 1758만개, 작년 말 1903만개로 매년 100만개 이상 늘었다. 그러나 올해 10월 현재 주식거래활동계좌는 1927만개로 10개월 새 24만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환율 하락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 매력이 떨어지자 외국인도 순매도 기조로 바뀌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6일까지 주식시장에서 868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9월 3500억원 순매수에서 지난달 1조30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두 달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은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액이 줄었다. 순매수 금액이 9월 2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3조원으로 늘었다가 이달에는 16일까지 9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당히 잃었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이 금방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 불안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부동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수출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증시 역시 이러한 점을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재정이슈 문제가 일단락되는 내년 초부터는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 추이 자료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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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