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LTE 미국 특허 수 삼성전자 추월

`삼성전자 84건 vs 애플 91건.`

애플이 4세대(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과 직접 연관된 미국 등록 특허 수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특허에서 약세를 보여온 애플이 LTE 특허를 대거 매입한 결과다. 3G 통신 특허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온 삼성전자가 LTE 특허전쟁에서는 섣불리 공격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영하듯 3G 통신 특허침해 소송과 달리 LTE 특허 공격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애플, LTE 미국 특허 수 삼성전자 추월

21일 전자신문이 미국 지적재산권컨설팅기업 테크아이피엠에 의뢰해 올 3분기까지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두 회사 LTE 특허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84건, 애플이 91건을 각각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LTE 통신 구현과 직접 관련 있는 특허만 선정해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비슷한 규모의 LTE 통신 특허를 갖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애플이 건수는 많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LTE 특허에서 삼성은 등록 44건, 공개 40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은 등록 48건, 공개 4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당장 소송에 가용한 등록 특허 수는 44 대 48로 거의 대등하다.

삼성전자는 표준특허 17건으로 애플 2건을 압도했다. 통신 프로토콜 특허도 19건으로 14건인 애플보다 많다. 반면에 애플은 모뎀 구현에 필요한 특허가 77건으로 삼성전자 65건을 앞섰다. 삼성전자가 단말 관련 특허를 주로 보유한 반면에 애플은 기지국 장비 관련 특허를 많이 보유한 노텔을 인수한 덕분이다. 애플은 LTE 특허 90%를 노텔에서, 나머지 10%를 프리스케일반도체에서 양도받았다.

이근호 테크아이피엠 대표는 “어느 쪽이든 LTE 특허로 소송을 걸면 반격이 가능하고 대등한 크로스 라이선싱이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3G와 달리 LTE 특허로 선제공격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은 철저한 상품 개발 로드맵과 연계한 특허 지도를 작성해 자체 개발과 매입으로 차세대 스마트폰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며 “약점인 통신 분야에서 특허 매입으로 방어 전략을 구사하고 차세대 고속 프로세서 및 고성능·초소형 나노 전자분야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톰슨 로이터와 특허 평가 기업 AOP가 분석한 `LTE 필수 표준 특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LTE 특허 경쟁력은 노키아, 퀄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며 “이 결과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