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한류' 막자…일본 업체 정면승부 선언!

라인 독주에 일본 대형 벤처 정면승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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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라인`이 독주하던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토종 업체가 반격을 개시했다.

라인과 맞대결을 선언한 주인공은 디엔에이(DeNA)와 사이버에이전트다. 둘 다 내로라하는 일본 최고의 벤처다.

성장 가능성이 크고 유료 콘텐츠 구매가 활발한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치열한 한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 디엔에이는 10월 23일 모바일메신저 `콤(comm)`을 발표했다. 메시지 전송은 물론이고 무료 통화까지 라인이 자랑하는 기능을 모두 갖췄다. 디엔에이가 자랑하는 모바일 게임 포털 `모바게`를 등에 업고 204개국에 출시했다. 한 달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디엔에이가 강조하는 콤의 장점은 `통화 품질`과 `실명제`다. 일본 네티즌 여론을 보면 콤의 통화 품질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실명제도 편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엔에이는 13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잡아놓고 정상급 여자 배우 요시타카 유리코가 나오는 TV 광고로 11월 16일부터 물량전을 펼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리야스 이사오 디엔에이 사장은 “품질이 낮은 서비스로는 라인과 겨룰 수 없다”며 “콤만이 가진 장점을 앞세워 연내 회원 1000만명을 돌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인터넷 광고 업계 1위 사이버에이전트는 이달 내 모바일메신저 `데코링크(DECOLINK)`를 내놓는다. 개발 초기에는 메시지와 스티커 기능 정도로 끝내려고 했지만 최근 방향을 바꿔 무료 통화까지 넣었다.

데코링크의 가장 큰 장점은 1만개가 넘는 무료 스티커다. 스티커는 메시지를 보낼 때 감정을 전달하는 이미지다. 라인이 일본에서 인기를 끈 계기 중 하나가 스티커다. 경쟁사가 유료로 파는 스티커를 출시 초기에 공짜로 뿌리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사이버에이전트 역시 여러 명의 인기 연예인이 나오는 TV 광고를 마련했다.

디엔에이와 함께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양분하는 그리(GREE)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그리는 지난 10월 네덜란드 모바일메신저 업체 `이버디(eBuddy)`에 투자했다. 그리는 모바일메신저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HN재팬은 아직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회사는 곧 `라인@`라는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처럼 기업이나 단체에 판매하는 유료 마케팅 서비스다. 초기 3개월 무료, 공공기관 무료라는 마케팅 계획도 세웠다.

NHN 관계자는 “일본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지금까지보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는 회원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우리나라 네이버 격인 야후재팬과의 제휴에 사활을 걸었다. 라인을 추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디엔에이와 사이버에이전트라는 강력한 상대가 등장해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는 분위기다.

일본 내 주요 모바일메신저 현황

'신종 한류' 막자…일본 업체 정면승부 선언!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