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수위 50일이 대한민국 5년을 좌우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6일 현판식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인수위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까지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기조를 설정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등 정권인수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하게 된다. 지난 4일에는 22명의 인수위원을 추가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인선도 마무리했다.

인수위원 인선은 전문성이 고려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수위 측도 전문적인 능력과 식견을 인정받은 인사를 많이 발탁했으며 방점이 정치에 있지 않고 정책에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앞에는 장기 침체에 빠져있는 세계 경제에서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탈출시켜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어느 때보다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밖으로는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 대처 총리 등 성공한 경제지도자 처럼 경제정책에서 국민 공감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과 정책이 필요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 금모으기 운동이 있었던 것처럼 국민이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또 대한민국은 부존자원이 없어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군을 조기에 육성해야 한다. 지금은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산업과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분야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무역 2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신성장 동력이 절실하다. 지난해 우리는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세계 8위의 무역대국 대열에 올랐지만 국내외 경기나 무역환경은 악화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12월 수출입 실적이 주춤하면서 우려하는 분위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복지도 중요하지만 성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의 기를 살려야 한다. 기업이 신바람 나서 일할 때 투자가 일어나고 양질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복지는 성장이 있을 때 덤으로 생기게 마련이다. 인수위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인수위가 활동하는 50일은 대한민국의 앞으로 5년과 미래를 좌우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