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애매한 앞태` 이유있는 변신, 뉴SM5 플래티넘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뉴 SM5 플래티넘은 기존 3세대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개조차)로, 르노삼성에서는 `3.5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3세대 SM5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동력 성능과 외관 디자인을 개선하고 동급 최초 사양들을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차드라이브]`애매한 앞태` 이유있는 변신, 뉴SM5 플래티넘

외관 디자인 변경 부위는 차의 앞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그 외에는 휠과 리어 콤비 램프의 디자인이 바뀐 정도이지만 이미지 쇄신의 효과는 크다. 전측면만 보자면 SM7으로 팔아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동력 성능은 지난해 초 `SM5 에코 임프레션` 모델 출시와 함께 엔진과 변속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이미 상당 부분 개선된 상태다. 2.0리터 CVTC II 엔진의 적용으로 저회전 토크가 두터워졌고 신형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 탑재로 응답성능이 크게 높아졌다. 6000rpm에서 141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최대토크는 4,800rpm에서 19.8kgm이다.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중형세단들의 힘이 제원 상의 출력을 떠나 실상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면에서, SM5의 실용영역 성능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SM5는 올해부터 의무화된 신 연비 인증 과정에서도 국내 완성차 동급 모델 중 최고의 연비를 재확인 받으며 CVT변속기의 장점을 제대로 부각시켰다. 과거 높은 공인 연비를 자랑하던 차들이 신 연비 기준 적용과 함께 추락하듯 떨어진 수치를 받은 경우가 수두룩한데, 뉴SM5 플래티넘은 엔진 공회전을 줄여주는 ISG시스템을 탑재한 경쟁 모델보다도 우월한 12.6km/L의 연비로 오히려 더 나은 대접을 받게 됐다.

운전자가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좋은 연비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들도 추가됐다. 계기판의 에코 램프는 운전자의 주행 패턴에 따라 녹색, 노란색, 주황색으로 바뀌면서 `친환경 운전`의 정도를 보여주고, 내비게이션의 `스마트 커넥트` 화면이나 차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친환경 운전 관련 정보들을 제공한다. 깔끔한 그래픽으로 운전습관을 구체적으로 점수화 하여 보여주는 가하면, 다른 사용자들과 순위도 비교할 수 있도록 해 동기를 부여한다.

2.5세대 뉴SM3에서 첫 선을 보인 르노삼성의 멀티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는 블루투스는 물론 와이파이 테더링을 통해서도 스마트폰과 연결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음악 파일 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까지 유선 연결 없이 차량 시스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연동해 SK`티맵`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안내 서비스, `멜론` 실시간 음악감상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SK주유소에 들렀을 때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동급 최초의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으로 안전도 챙겼다. BSW는 주행 중 앞, 뒤 범퍼의 측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후측면 사각지대의 다른 차량을 감지하고, 이를 사이드미러 안쪽의 경고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한편, 동급 최초로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한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감시장치(TPMS)는 각 바퀴의 공기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안전운행에 도움을 준다.

계기판의 애니메이션 기능과 내장 마감재 등 실내에도 일부 차이가 생겼다. 트림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실내 구성이나 사양은 고급스러운 편이다. 물론 좋은 평가를 받아온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변함없다. 부드럽고 편안하게 탈 수 있는 패밀리 카로서의 만족감이 한층 높아졌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