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판매 부진, 지난달부터 이미…

최근 애플이 공급망 업체들에 아이폰5 부품 주문량을 축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아이폰5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12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5의 점유율이 16%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달보다 무려 3%P나 내려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5가 미국 시장에서 첫 출시된 것이 지난해 9월 21일이다. 따라서 12월 점유율 하락은 아이폰5가 10월, 11월 단 2개월만 힘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신제품 발표 전후로 판매가 폭주하는 경향은 어느 제품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조사에서도 그러한 현상을 볼 수 있는데, 12월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애플의 하락세만큼 상승했다. 9월 발표된 아이폰5의 뒤를 이어 11월 초순 발표된 노키아 윈도8 기반 스마트폰이 12월 시장에서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5의 부진에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보조금 전략에도 이유가 있다. 북미와 유럽지역 사업자들이 아이폰5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2배 수준인 490달러에 이른다. 아이폰 1대 파는 것보다 안드로이드 2대 파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또 중국에서는 아이폰5보다 저렴한 아이폰4나 아이폰4S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업자들의 움직임에는 아이폰5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북미지역 휴대폰 수요 조사 업체인 컨슈머 스마트폰 리포트의 `체인지 웨이브`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90일 이내에 휴대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북미 사용자들 중 50%가 아이폰을, 23%가 삼성전자 갤럭시를 선택했다. 여전히 아이폰이 우위에 있지만 이전 분기 조사에서 71%였던 아이폰이 50%로 21%P나 내려앉았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는 13%에서 21%로 상승했으며 이는 체인지 웨이브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