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말썽인 음원문제, 美 어떤가 살펴보니..

한국서 말썽인 음원문제, 美 어떤가 살펴보니..

가격은 올랐는데, 혜택 본 사람이 없다. 소비자도, 생산자도 불만이다. 희한하지만, 올 1월 1일부터 인상된 음원시장 얘기다. 제품(음원) 가격은 올랐으나, 정작 음원 가격 인상으로 저작권자(생산자)에게 돌아가는 건 적어서다. 음원 가격 인상분이 저작권자의 수입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방송된 채널IT <생방송 스마트쇼>에서는 미국의 음원 생태계 현장을 워싱턴 김영경 통신원이 생생히 전했다.

미국 음반 이용자들은 음원료 지불에 긍정적이었다. 유튜브 10억 조회수를 돌파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 미국에서만 다운로드 307만 건, 음원수익 4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다운로드 360만 건에 6,600만원의 음원수익을 기록한 국내 음원시장과 비교하면, 토종 가수가 국내서 울고 해외서 웃는 격이다.

미국의 음원 가격은 건당 1.29달러(한화 약 1360원)로, 한국보다 다운로드 가격이 비싸다. 또 가수 등 권리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한국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 아이튠즈의 경우 음원 수익의 5~60%가 음반 창작자에세 돌아가는 구조다. 이처럼 미국은 디지털 음원의 곡당 다운로드 서비스가 정착돼있다. 대부분은 애플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 ‘아이튠즈’를 이용해 음원을 다운받아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과 비슷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과 다른 점은 미국 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광고기반의 무료 스트리밍이란 점이다. ‘판도라’와 ‘스포티파이’가 대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고, 음악 사이에 광고가 삽입돼 있지만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유료 버전을 구입한 뒤 광고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2011년 7월에 미국에 진출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전 세계 2,3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디지털 음원시장의 또 다른 강자로 자리잡았다.

광고가 없는 판도라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3.99달러씩(한화 약 42,00원) 지불해야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닌 아이튠즈의 음원 한곡당 가격은 1.29달러(한화 약 1,300원)로, 한국의 곡당 다운로드 가격과 비교하면 약 2배가 차이 난다. 미국의 한 음원 이용자는 “만약 자주 다운로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보통 한 달에 8곡정도 다운받는 편으로 1달러(한화 약 1,060원)에 한 곡을 살 수 있으니 가끔씩 다운로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적당한 가격 같다”며 “현재 미국 음반시장의 음원가격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CD에 해당하는 9.9달러에(한화 약 1만500원) 비해 1곡에 0.99달러(한화 약 1,050원)정도면 적합한 거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음원 이용자들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비싼 음원료에 대해 “내가 음원을 살 때 낸 돈이 창작자들에게 많이 돌아가고, 그것이 다시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재투자 된다면 음원료가 아깝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음반 관계자도 미국 디지털 음원의 적정 가격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고, 소비자와 창작자, 유통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규제 및 방안과, 이를 통해 음반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날 방송된 영상은 채널IT 홈페이지(http://www.channelit.co.kr/view/243723)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