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통사의 탈(脫) 애플·구글 몸부림…"새 OS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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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동통신업계가 애플과 구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견고한 유통 장악력을 내세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시장이 iOS(애플), 안드로이드(구글)를 중심으로 급속히 쏠리면서 위상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새 운용체계(OS)를 발굴하고 독자적으로 구축한 콘텐츠 마켓에서 수익을 높이려는 방안을 내놓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KDDI는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다나카 다카시 KDDI 최고경영자(CEO)는 “모질라재단이 개발한 파이어폭스 OS 스마트폰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상반기 중인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어폭스 OS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HTML5 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웹 기술에 근간을 뒀기 때문에 이통사가 자유자재로 앱을 넣거나 뺄 수 있는 수정이 용이하다. 개방형 SW라 생태계 확산에도 유리하다.

단말기 생산은 중국 TCL과 ZTE가 참여한다. 생산비를 절감해 중저가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NTT도코모 역시 이번 분기 삼성전자와 인텔이 공동 개발한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개발을 주도했으며 보다폰, 오렌지, 텔레포니카 등 전 세계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타이젠은 iOS, 안드로이드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강하다. 통신사가 독자적으로 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정,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용자들이 아이튠즈나 구글플레이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일본 이통사들의 새 OS 스마트폰 성공 여부는 자체 구축한 앱 마켓의 활성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NTT도코모는 최근 자사 앱 마켓인 `도코모(D)마켓`을 업그레이드했다. 한국 KT,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해외 이통사의 앱 마켓과 연계시킨 것이 특징이다. KDDI도 자사 앱 마켓 `스마트패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시적으로 요금을 내리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월드패널컴택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모바일 OS시장에서 iOS와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각각 66.2%와 31.9%로 나타났다. 둘을 합치면 98%에 육박한다.

[표] 지난해 일본 내 OS 점유율 (출처: 칸타르월드패널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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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