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톱 뷰]<9회>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는 해커 출신의 보안기업 최고경영자(CEO)다. 자칭 `보안 1세대`다. 올해로 17년째 보안업계에 몸을 담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백신에 눈을 뜬 게 인생의 항로를 결정한 계기였다. PC통신 시절 공개백신 개발자단에 포함된 이후 하우리 등 초창기 국내 보안산업을 개척했던 기업에서 일을 했다.

[시큐리티 톱 뷰]<9회>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

지난 1997년 하우리 공동창업 멤버로 참여한 것은 그의 인생에서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2004년에는 독립해 지금의 잉카인터넷도 창업했다. 젊은 시절에 창업을 한 탓에 백신 기술은 물론이고 기업경영 노하우 습득도 빨랐다. 2002년 하우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그래서 주 대표는 한 때 `어린 CEO`로 통했다. 지금은 `젊은 CEO`로 통한다. 세월 탓이란다. 그런 만큼 구로디지털단지 내 젊은 CEO들과도 허물없이 지낸다.

잉카인터넷은 각종 해킹 및 악성코드 공격을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파악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위 `인터넷상의 세콤` 같은 기업이다. 피싱·파밍 등 전자금융 사기 범죄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외부에 알리고 있다.

국민은행 등 제1 금융권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게임사들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 게임유저 3억명가량이 잉카인터넷의 보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주영흠 대표는 잉카인터넷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기업공개를 성공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주 대표는 “해외 매출이 30%가량 차지하고 있다”며 “B2C 시장에서 매출이 터져 주는 시기에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인터넷뱅킹 시장은 이 회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잉카인터넷은 지난 2년간 성장통 아닌 성장통을 겪었다. 같이 창업을 했던 직원들의 열정이 조금씩 식어가는 현상에 대해 그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 대표는 “그 동안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춰왔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능력은 매우 향상됐다”며 “다만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묶을 때가 지금”이라고 말했다.

잉카인터넷은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설정했다. 오는 3월에는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특히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던 안티바이러스 백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그는 “공공시장을 대상으로 한 백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흑자전환과 함께 220억원의 매출달성을 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커 공격이 점점 사이버 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도 방산전용 소프트웨어(SW)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한다. 주 대표는 “미국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장비 전용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며 “탱크와 헬기 구매예산을 조금만 아껴서 사이버무기 대응체계에 투입한다면 우리나라도 사이버 SW를 역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