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EU 무역수지, 15년만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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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반도체 등 IT수출 감소로 인해 자유무역협정(FTA) 호재에도 불구, 우리나라는 지난해 EU와의 무역에서 1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에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과 무역 흑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 EU에서 생긴 부실을 메웠다.

對EU 무역수지, 15년만에 적자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대 EU 수출액은 494억달러로 전년보다 11.4%나 줄었다. 수입액은 504억달러로 6.4% 늘었다. 무역수지는 2011년 83억달러 흑자에서 10억달러 적자로 반전했다.

대EU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1997년(-4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EU와의 무역에서 2008년에 가장 큰 폭의 흑자(184억달러)를 냈다는 점에서 불과 4년 새 정반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무역적자의 원인은 수출 부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둔화로 휴대폰과 반도체, 선박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한 기존 수출 주력상품이 30% 이상 감소했다.

그나마 2011년 7월 FTA 출범으로 관세 혜택을 본 자동차, 차 부품,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1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해 감소폭을 줄였다.

수입은 석유제품, 가방, 의류, 자동차 등이 10~20%씩 늘어 무역수지 적자를 늘린 원인이 됐다.

EU 수출시장이 위축됐지만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는 역대 최고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대중국 수출은 0.1% 늘어난 1천343억달러, 대미 수출은 4.1% 증가한 585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두 나라 비중은 중국 24.5%, 미국 10.7%로 2010년보다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높아졌다.

무역흑자는 중국에서 535억달러, 미국에서 152억달러를 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나라의 흑자 합계액은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285억달러)의 2.41배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두 나라를 비롯해 동남아(586억달러), 중남미(170억달러), 동유럽(103억달러) 등에서 선방했지만 중동(-912억달러), 일본(-255억달러), 호주(-137억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많이 냈다.

2012년 주요국 무역수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