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이 좁다]강원철 알티캐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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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ㅂ`자도 듣기 싫었습니다. 5년간 준비했던 위성방송사업권을 따내지 못했을 때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정말 열심히 루퍼트 머독과 같은 유명 해외 방송사업자들도 만나면서 준비했는데 말이죠. 두 번 다시는 방송계에 몸담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원철 알티캐스트 대표는 그 이후로 10년이 넘도록 방송 산업계에 있다. 알티캐스트는 국내 1위 방송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강 대표가 말을 바꾸게 된 것은 사람 때문이었다. 그는 알티캐스트 대표로 오기 전 데이콤에서 위성방송사업자 허가권을 따기 위해 5년간 일했다.

“5년간 열심히 일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생각했죠. 방송은 규제 산업이라 그런지 단순히 열심히 일한다고 성과가 바로 나는 곳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제조업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강 대표의 방송에 대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 것은 알티캐스트의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었다.

“한 제조업체 대표로 가기로 돼 있었는데 알티캐스트에서 사업계획서를 봐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알티캐스트에 찾아가 사업계획서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알티캐스트 오너가 같이 일하자고 했습니다. 당연히 나는 방송은 싫다고 말했죠. 그런데 제 마음을 돌린 것은 정말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알티캐스트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었습니다.”

그는 큰 목표를 가지고 밤을 새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개발자들의 열정에 끌렸다고 고백했다. 강 대표는 그렇게 2001년부터 알티캐스트에 합류했다.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자사 개발자들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

“우리 회사 인재는 대기업 못지않게 우수한 인재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목표 의식이 뚜렷해 회사가 잘 클 수 있었습니다.”

강 대표를 비롯한 알티캐스트 임직원들의 목표는 글로벌 일류 미디어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1등이 아닌 글로벌 1등을 목표로 한다. 이미 알티캐스트가 국내에서는 미디어 솔루션부문 1위 업체다. 알티캐스트는 본사를 서울에 두고 미국과 유럽에 판매법인과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알티캐스트의 작년 매출은 650억원이다.

승승장구에 힘입어 알티캐스트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강 대표는 “알티캐스트는 IPO를 추진할 수 있는 실적과 성과를 냈다”며 “올해 하반기 IPO 진행할 예정”이라며 “IPO 통해 기업이미지가 제고되어 앞으로의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알티캐스트는 올해 국내를 넘어서 해외 진출에 좀 더 중점을 둔다. 올해 알티캐스트의 매출 목표는 750억원이다. 작년 매출 650억 중 65%가 국내, 해외가 35%다. 올해는 해외 비중을 4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 동향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된다는 것이 강 대표의 신념이다. 해외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을 대거 보낸다.

“해외 방송 관련 전시회에 원하는 직원은 웬만하면 다 보냅니다. 보통 직원 30명 정도가 전시회를 보기 위해 나갑니다. 글로벌 기업이 목표인 만큼 해외 트렌드에 뒤처져서는 안 됩니다. 개발자들도 외국 제품을 보면서 좀 더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죠.”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언어도 뒤처져서는 안 되는 법. 알티캐스트는 직원들의 외국어 교육에도 중점을 둔다. 직원들은 1년에 영어 학원비 150만원을 지원받는다.

알티캐스트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만큼 개발자가 최대한 창의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중점을 둔다. 알티캐스트는 복장 규율, 출퇴근 시간, 상명하복 문화가 없다. 강 대표는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누구나 할 말이 있으면 사장실에 들어와 토론을 하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회사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어떤 제약도 없습니다. 피어싱을 하고 빨간 파란 머리를 한 개발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런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주로 밤을 새면서 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는 문화가 오히려 알티캐스트의 성장 동력이다. 시키지 않아도 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일한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신바람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바로 알티캐스트의 효자상품 차세대 개방형 스마트 플랫폼 `윈드밀`이 직원 5명의 머리에서 나온 결과다. 소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저런 플랫폼이 있으면 재밌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국내 한 유료방송사업자가 윈드밀을 선택해서 올해 안에 스마트서비스에 도입할 예정이다. 북미 케이블사업자도 윈드밀에 관심을 보이고 알티캐스트 본사를 찾아왔다. 베네수엘라 유료방송사업자도 며칠 전 윈드밀을 보기 위해 알티캐스트를 방문했다.

그는 “개발자의 열정 덕분에 처음 30명에 불과했던 알티캐스트 직원이 지금은 350명에 달한다”며 인터뷰 끝까지 직원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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