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의 외산 대체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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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도입하는 것은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상징적 사건이다.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 왔던 다른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용자 인증 시스템 변경` 감수하는 삼성의 선택

삼성전자가 `ALTIBASE HDB`를 도입하는 것은 국내 SW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외산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수 있다.

최근 국방부가 외산 DBMS을 큐브리드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관리의 삼성`이 기존 시스템 전환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면서 국산을 도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능도 굿, 가격도 OK

삼성의 이번 결정은 국산 SW의 입지를 넓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그동안 품질 우위를 내세워 콧대 높은 마케팅을 펼쳐 왔던 외산 기업에는 `무언의 경고`로 작용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산 SW가 각광을 받는 것은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을 동시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인증은 수많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 소비자가 직접 이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고성능에 기반을 둔 SW를 필요로 한다.

ALTIBASE HDB는 종전 오라클의 인증정보저장 시스템 코히어런스와 DBMS를 동시에 대체할 수 있는 SW다. 오라클의 코히어런스를 적용하면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지만 휘발성 때문에 데이터 영속성 보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가로 DBMS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유럽, 중국 센터에는 코히어런스와 DBMS가 모두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ALTIBASE HDB는 오라클 솔루션 기능과 더불어 광대역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24시간 무정지 서비스가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망

국내 SW 업계는 이 같은 성과에도 샴페인을 빨리 터뜨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부 국내 업체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많다. 여전히 외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보통 한 번 구축한 SW를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성·신뢰성 부문에서도 외산과 격차가 아직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은 소프트웨어 경영연구소장은 “국내 SW 기업의 최근 성과는 방어로서의 의미는 있지만 세계 시장 공략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특정 분야를 세계적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티베이스의 `ALTIBASE HDB`

국산 SW의 외산 대체 활성화 기대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