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시장, 중견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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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이 중견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은 정밀 가공 기술이 요구되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대기업들이 독점해온 시장이다. 그러나 이들 선두 업체가 최근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 집중하면서 중견 기업들이 800만 화소 시장 틈새를 파고 들었다.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시장, 중견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

엠씨넥스 카메라 모듈
엠씨넥스 카메라 모듈

5일 업계에 따르면 캠시스·파트론·파워로직스 등 중견기업이 근래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제조에 뛰어들었다. 최근 세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벤더로 승인받고,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전자 공급사로 새로 편입된 엠씨넥스도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800만 화소 제품 승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트론은 그동안 200만·300만 화소 등 저화소 제품 생산에 주력했지만, 지난해 사업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에 500만 화소 공급업체로 등록된 데 이어 최근 800만 화소 공급업체로 승인받았다. 캠시스도 최근 800만 화소 공급업체로 승인받고, 웨이하이 공장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설비투자를 위해 1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파워로직스는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회로(PCM)를 주로 생산하던 업체지만, 최근 카메라모듈 시장 진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 1억개, 800만 화소 8500만개를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등 선두 업체들이 갤럭시S4용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 공급에 집중하면서, 800만 화소 제품 수급에 공백이 생겼다. 이에 따라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신규 업체를 계속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뿐 아니라 라이트온·샤프 등 해외 업체에도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협력사를 확보해 공급부족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로서는 800만 화소 제품을 양산해 본 경험이 없는 업체를 신규 벤더로 등록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끌어안는 일이다.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후공정에도 클린룸 설비를 깔아야 하고, 고가의 검사장비를 갖춰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신규 벤더 중 일부가 양산에 실패하더라도 보완할 수 있는 업체를 미리 확보해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소 카메라모듈 생산은 중견 기업에 기회인 동시에 상당한 리스크”라며 “800만 화소 시장 안착 여부가 올해 중견 카메라모듈 업체들의 실적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카메라모듈 업체 매출 추이(단위: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