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MS 클라우드 가격 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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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가격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1위 아마존을 쫓아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할인 경쟁을 펼친다.

구글은 `구글앱엔진`의 스토리지 월 이용 가격을 기가바이트 당 24센트(약 270원)에서 18센트(약 200원)로 25% 낮췄다. 구글앱엔진은 서비스형 플랫폼(PaaS) 클라우드 서비스로 본인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웹에 접속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구글은 앱엔진 이용 가격도 인하했다.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추가하는 비용은 10만건 당 10센트(약 112원)에서 9센트(약 102원)로, 데이터를 읽어오는 비용은 7센트(약 79원)에서 6센트(약 68원)로 변경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구글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달 다시 가격을 낮추며 클라우드 시장 가격 전쟁을 촉발시켰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 이용요금을 28% 낮췄다. MS도 최근 `윈도 애저` 이용료를 최대 33% 인하한다고 밝혔다.

세 업체의 가격전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AWS가 버그 문제로 서비스가 중단 사태가 벌어지자 고객을 뺏어오기 위한 가격경쟁에 불이 붙었다. 11월 구글이 월 스토리지 1테라바이트 이용료를 95센트(약 1070원)로 낮춘다고 밝히자 아마존은 이틀 만에 스토리지 가격 25% 인하로 맞불을 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주일 후 윈도 애저 이용료를 28% 인하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아마존 9번, 마이크로소프트 3번, 구글 1번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업체 간 가격 경쟁은 기업과 개인 대상 서비스를 가리지 않는다. 슈거싱크와 박스 같은 저렴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기존 업체를 자극했다. 아직은 단순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주지만 점차 PaaS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로 가격 경쟁이 확산될 전망이다.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SaaS 전문 업체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랙스페이스가 가격보다 서비스 품질에 집중해 업계 2위에 오른 것처럼 고품질 서비스를 위한 개발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누가 클라우드 이용료를 더 내렸을까?

아마존·구글·MS 클라우드 가격 전쟁 재점화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