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서비스 로봇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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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서비스 로봇을 정조준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SW)업체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서비스 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네트워크·운용체계(OS)·하드웨어(HW) 진영 간 로봇 플랫폼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부품 수직계열화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가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도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 : 삼성경제연구소
<자료 : 삼성경제연구소>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전무급 팀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성공시킨 주역이 다수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로봇에 헬스케어·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복합 기능을 장착해 3년 내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경쟁력을 활용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안착하는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 받아 로봇에 꽂으면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원리다. 로봇 제어와 OS를 스마트폰에 집중시켜 로봇 개발 비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로봇에는 피코 프로젝터·CCTV뿐 아니라 셋톱박스·청소기 기능도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65Gbps 전송속도의 고주파(RF) 안테나를 장착해 고화질 영상을 스마트TV로 곧바로 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이 꽂혀 있지 않을 때는 청소·CCTV 등 단순 기능을 주로 제공하지만, 스마트폰을 꽂으면 교육·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 등 고급 기능을 구현한다. 피코 프로젝터로 유아교육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고, 심박·체지방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도 지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TV뿐 아니라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로봇을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아직 개발 컨셉트와 시장 타깃이 정해지지 않아 로봇의 스펙을 언급하기 부담스럽다”며 “다만 지금껏 보지 못한 융·복합형 제품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개발을 주도하는 곳은 무선사업부지만, 서비스 로봇이 융·복합형 제품임을 감안하면 가전 등 타 사업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협력사를 활용해 로봇을 만들되 물량이 뒷받침되면 직접 제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판매 등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로는 이동통신업체가 유력하다. SK텔레콤·KT 등 이동통신업체는 서비스 로봇 개발 및 유통 노하우가 풍부하고, 통신상품과 결합하면 스마트폰처럼 대리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봇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발판으로 향후 열릴 1인 1로봇 시대를 주도하려는 것”이라며 “몇 년 안에 기가인터넷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