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떠오르는 별, 크레이그 페데리히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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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로운 간판스타가 급부상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기조연설에서 가장 오랫동안 무대에 올랐던 크레이그 페데리히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차세대 애플 스타임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크레이그 페데리히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최근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새로운 iOS7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애플의 크레이그 페데리히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최근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새로운 iOS7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페데리히 부사장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애플의 최신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으로 개발자들의 충성도를 유지하고 업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WWDC 첫 날 페데리히는 곧 출시될 맥과 모바일 운용체계(OS)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사실 iOS7의 중요한 특징은 애플 스타급 임원인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총지휘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다. 아이브 부사장이 무대를 거부하는 체질이라서 페데리히가 30분 동안 제품 시연을 하며 대중 앞에 섰다.

그는 WWDC 무대에서 편안하게 청중을 대했다. 환호성이 터지면 잠시 멈추면서 자신도 이 기능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유머러스한 화법은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게임센터` 앱의 바뀐 배경 디자인을 두고 “이제 초록색 펠트와 목재(이전 디자인)가 다 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새로운 맥 OS X의 이름이 더 이상 고양이과 동물이 아닌 점은 “고양이과 동물 이름이 부족해 출시가 지연되는 사상 최초의 제품이 되고 싶진 않았다”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그의 퍼포먼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앱 개발사 리얼맥의 닉 플레처 제품 매니저는 “페데리히는 매력적이고 활기가 넘쳤으며 제품에 대한 열정이 상당했다”며 “이번에 공개한 새로운 애플의 성격과 분위기는 모두 그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44세로 멀쑥한 인상의 페데리히 부사장은 애플과 인연이 깊다. 그는 애플 공동창립자인 스티브 잡스가 세운 또 다른 컴퓨팅 기업인 넥스트에서 근무하다가 1997년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했을 때 애플에 입사했다.

페데리히는 일에 대한 헌신과 상냥함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과 존경이 두텁다. 하지만 수년간 그늘에 가려졌다. 애플의 주력 사업이 아닌 기업 소프트웨어를 만들며 대부분의 경력을 쌓아온 탓이다.

페데리히는 전임 포스톨 부사장과 함께 1990년 초반 컴퓨팅 기업 넥스트의 `기둥`이었다. 포스톨 부사장이 소비자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며 스티브 잡스와 함께 손발을 맞췄다면 페데리히는 독자적 영역을 찾기 시작했고 기업 소프트웨어의 장인이 됐다.

페데리히는 `제2의 팀 쿡`에 비유되기도 한다. 페데리히는 구성원 간 합의를 이끌어낸 뒤에야 의사결정을 하는 팀 쿡의 성격과 비슷하다. 사내에서도 팀 쿡 CEO와 친분이 깊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