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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후 첫 부품 재고조정…출시전략 다시 짠다

다음 달 대대적인 부품 재고 조정 들어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다음 달 대대적인 부품 재고 조정에 들어간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반기 만에 부품 재고 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갤럭시S4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반기 제품 출시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후 첫 부품 재고조정…출시전략 다시 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하반기부터 갤럭시S4 월 생산량을 10~15% 감축하고, 갤럭시S3 시리즈 단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7월 갤럭시S4 부품 주문량은 650만대 분량으로 지난 5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갤럭시S4 부품 조달량은 지난 4월 1000만대 분량, 5월 1220만대 분량으로 각각 상승세를 보이다 6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자신감이 넘쳤다. 신종균 사장은 최근 갤럭시S4 판매 부진을 우려한 JP모건 보고서와 관련, “문제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전방 시장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4 수량과 부품 재고 차이가 커지면서 공급망관리(SCM)에 경고음이 울렸다. 삼성전자가 관례를 깨고 부품 중간 재고 조정에 돌입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단일 모델로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갤럭시노트3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갤럭시S4 미니·갤럭시S4 줌 등 파생 모델을 대거 출시해 하반기 다양한 시장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은 과감히 단종해 인기 모델에 마케팅·생산 등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 올해 판매량 추정치를 15% 정도 하향 조정했다”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갤럭시S4 단일 체제에서 멀티 모델 체제로 바꾸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 플래그십 모델 위상 흔들

애플 아이폰5에 이어 갤럭시S4마저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이면서 플래그십 모델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 구도가 흔들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옵티머스 시리즈에다 윈도폰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수요는 점차 다변화됐다.

지난해부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추는 유럽·북미 등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초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18%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애플은 한 자릿수 점유율에 불과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70%는 화웨이·레노버 등 현지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옵티머스G와 윈도폰의 부상도 현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애플과 비슷한 제품 수준을 구현했다. 윈도폰도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1분기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5.4% 늘어난 1010만대를 기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8%에 불과하지만, 선진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상당하다. LG전자는 북미와 서유럽 시장 판매량을 무려 33.7%, 21.7%씩 늘렸다. 북미 시장 점유율은 12%,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7.2%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텃밭에서 크게 선전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피처폰 시절부터 북미·유럽 이동통신사업자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며 “품질과 개발 속도만 끌어올린다면 삼성전자와 애플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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