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면 OLED TV 양강 구도, 세계TV시장 `싹쓸이`냐 `출혈 경쟁`이냐

양사 OLED TV 기술 과시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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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가세하면서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LG전자와 함께 양강 체제가 완성됐다.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초고선명(UHD) TV 시장과는 다르다. 양사만의 최고 기술 경쟁이 한동안 이어진다. 이미 차기 모델 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가는 중이다. 양사 모두 9월에 열리는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IFA)`에서 프리미엄 OLED TV인 75인치(삼성전자)와 77인치(LG전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공식 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초·중반께 또 한번 `최초`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풀HD급을 뛰어넘는 UHD 해상도를 구현한 OLED TV 개발에도 양사 모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사는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기술적으로 그리 머지않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 같은 경쟁은 현재의 시장 구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무엇보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등 경쟁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특히 OLED TV 생산에는 수조원에 달하는 선행투자가 들어가야 한다. 경쟁사와 후발주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소비자에 대한 기술력 과시도 있다. 중저가 시장은 그렇다 쳐도 수익성이 큰 프리미엄 시장은 경쟁사 진입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가격 요소를 제외한다면 OLED TV는 두께·광시야각·화질 등에서 LED TV보다 뛰어나다. `꿈의 TV`라고 불리는 이유다.

양사는 OLED TV에 첨단 기술을 대거 삽입했다. 4월 곡면 OLED TV를 출시한 LG전자는 세계 최초 필름 스피커를 적용하고 TV에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채택해 4.3㎜의 초슬림 두께와 17㎏의 경량 디자인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곡면 OLED TV에서 먼지 한 톨 크기 결점도 존재하지 않는 `무결점 화소(ZPD)`를 선언했다. 또 전용안경으로 두 명이 두 개의 방송화면을 각각 즐기는 `스마트 듀얼뷰`를 채택했다. 그룹사의 장점인 수직 계열화를 적극 활용해 빠르게 차기 모델과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신기술·서비스를 적용했다.

다만 양사의 이 같은 경쟁이 과열로 치닫게 되면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서면 시장이 빠르게 열리는 계기가 되지만 소비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OLED TV를 LED TV와 나란히 놓으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OLED TV만 따로 놓고 보면 차별점을 못 느낀다”며 “과연 얼마나 수요가 형성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도 “새로운 제품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생산성과 원가구조를 확보해야 하고 소비자는 가치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OLED TV는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그런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다”며 “양사가 기술을 선도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양사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곡면 OLED TV 가격은 모두 1500만원(출고가 기준)이다. 동일 인치대 LED TV와 비교해 서너 배 비싸다. 이와 관련,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일본 두 개 회사가 시제품을 내놓는 등 개발을 하고 있고, 대만 업계에서도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시장규모가 올해 5만대에서 내년 60만대, 2015년 27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표】차세대 TV 출시 현황 및 가격

※자료:각사(출시 당시 기준)

【표】차세대 TV 출시 추이

※자료:각사 및 업계(올해까지 OLED TV는 풀HD)

【표】차세대 TV 시장규모(단위:1000대)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곡면 OLED TV 양강 구도, 세계TV시장 `싹쓸이`냐 `출혈 경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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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