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통신장비 벤처 희망 쏜 파이오링크 조영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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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장비 업계에서 4년 만에 코스닥 상장 기업이 탄생한다.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 기업 파이오링크가 그 주인공이다. 2000년 서울대 제어계측과 출신 6명이 창업한 이 회사는 다음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통신장비 업계에서 2009년 유비쿼스 이후 4년 만에 나온 낭보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

ADC는 네트워크상에 돌아다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데이타를 조정하는 `로드밸런서` 역할을 한다. 필요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하기도 하고 보안에 문제가 있는 데이터는 걸러내는 역할이다.

이 회사는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성장한 유일한 국산 ADC업체로 꼽힌다. 국내 ADC 업계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매출은 연 2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80%가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다. 부침이 심한 통신사 시장보다 기업, 공공기관 매출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꾸린 것으로 평가된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은 상장을 앞두고 전자신문과 만나 “상장 이후 해외사업과 기술개발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현지 인력도 연간 100%씩 충원해 고객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일본과 중국 등 이미 진출해 있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파이오링크는 최근 정부가 발주한 40억원 규모 SDN 장비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신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파이오링크는 최근 회사 비전을 `클라우드 최적화 기업`으로 선포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들어가는 산업이라면 어디든지 파이오링크의 영역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과 파이오링크를 “보디빌더와 육상선수”로 비교했다. 전체적인 근육을 키우는 것 보다는 필요한 근육을 극대화해 사업 효율을 추구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신장비 산업 특성상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모든 면을 앞설 수 없다”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에 최적화 된 기능을 앞세워 특정 분야에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장비 산업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원 벤더 공급` 등 공공기관에 남아있는 네트워크 구축 관례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내 통신장비 기업에 제일 필요한 자세는 기술혁신”이라며 “정부가 제도개선 등 혁신기업을 외곽에서 지원 할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