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소니-화웨이, 스마트폰 글로벌 3위 놓고 정면승부

동메달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다.

한 자리 남은 시상대에 오르고자 한중일 3국의 내로라하는 강자가 연말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다들 신무기를 꺼내든 3분기가 본격적 경쟁의 시작이다.

스포츠 얘기가 아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하반기 구도다. 삼성전자가 선두에 오른 가운데 애플이 곧 나올 차기 아이폰으로 와신상담을 노린다. 1, 2위 대결도 관심을 끌지만 당장 흥미로운 싸움은 3위 다툼이다. 한국 LG전자와 중국 화웨이, 일본 소니모바일이 주인공이다.

7일 외신을 종합해보면 LG전자와 화웨이, 소니는 올해 가장 기대를 거는 전략 신제품을 차례로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LG전자는 8월 중 기대주 `옵티머스G2`를 발표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프로`로 명가 회복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옵티머스G2는 세계 시장에서 텐밀리언셀러로 만든다는 각오다.

옵티머스G2는 퀄컴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00을 쓴다. 이 칩은 현재 풀HD 화질의 네 배에 해당하는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디지털카메라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캠코더 이상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LG 스마트폰의 높은 디스플레이 품질을 감안하면 영상은 세계 최고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화웨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4000만대로 잡았다. 내부적으로는 옵티머스G2 덕분에 기대치를 4500만대로 높였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 선두주자다. 리처드 유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3위 달성을 공언하면서 1위 삼성전자를 도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믿는 주인공은 지난달 18일 공개한 `어센드P6`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두께가 6.18㎜에 불과하다. 성능에 비해 가격도 449유로(66만원)로 싸다. 갤럭시S4나 아이폰은 90만원을 호가한다.

화웨이는 올해 6000만대 스마트폰을 팔겠다고 밝혔다. 목표만 보면 LG전자나 소니모바일과 큰 격차가 난다. 화웨이의 강점은 세계 최대 규모인 안방 시장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통신 장비와 패키지로 묶어 공급이 가능하다. 이제 막 4G 투자를 시작한 중국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던 소니모바일은 지난달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엑스페리아Z울트라` 발표회를 열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1월 CES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Z`의 상위 기종이다. 세계 최대 6.4인치 디스플레이인데도 두께가 6.5㎜로 얇다. 발표회장에서 스즈키 구니마사 CEO는 “소니 기술의 집약체로 하드웨어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스즈키 사장은 올해 4200만대 판매 목표를 밝히고 3위 등극을 선언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높은 수치다. 관건은 중국이다. 이달 내에 중국에서 엑스페리아Z울트라를 가장 먼저 출시한다. 4G 시장에서 차이나모바일의 든든한 지원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LG·화웨이·소니, 누가 동메달의 주인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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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