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지분투자형` 온오프믹스 크라우드펀딩 성공

국내에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첫 성공 사례가 탄생했다.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엔젤투자자, 창업재단, 벤처캐피털 등 40여명이 스타트업 지분 투자로 목표액의 300% 이상을 달성했다. 온오프믹스(대표 양준철)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사이트인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한 달간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한 결과, 투자신청금액인 2억원을 훌쩍 뛰어 넘어 6억8000만원이 모였다. 목표액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자 포트폴리오다. 우선 국내 전문엔젤클럽인 고벤처엔젤클럽 고영화 회장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다. 지난해 말 예비창업자의 기술창업에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카이트창업가재단도 온오프믹스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다.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자체적인 창업보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도 기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는 크라우드펀딩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은다는 본질적인 기능 이외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간 개인투자자, 엔젤투자자, 창업재단, 벤처캐피털 등이 보이지 않게 각자 투자영역을 유지했지만 최근 `모두 함께` 투자하는 모습이 생겨난 것이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해외에서 엔젤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이번 온오프믹스 투자가 한국에서는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오프믹스는 이번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한 자금과 더불어 지난해 말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받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하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의 이벤트브라이트가 나스닥에 상장을 준비할 정도로 이벤트 전문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자원을 투입하면서 개인적으로 모을 수 있는 자금을 총동원했고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지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다”며 “크라우드펀딩으로 온오프믹스의 존재 이유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견고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