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출신 재미 과학자, 나노입자 통한 고(高)신축성 전도체 개발했다

원래 길이의 두 배에서 다섯 배까지 늘어난 경우에도 좋은 전도도를 유지하는 `고신축성 전도체`가 한양대 출신 재미 과학자인 김윤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온라인판 최신호(7월 18일)에 실렸다.

한양대 출신 재미 과학자, 나노입자 통한 고(高)신축성 전도체 개발했다

한양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윤섭 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고신축성 전도체는 구형 모양의 금 나노입자들이 폴리우레탄이라는 매트릭스에 분산되어 있어서 고전도도와 고신축성의 특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매우 작은 나노입자들은 서로 자기 조직화 되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인장변형(tensile strain)이 생기면 축방향으로 사슬 모양 정렬이 되는 특성을 이용해 원래 길이의 두 배에서 다섯 배까지 늘어났을 때에도 좋은 전도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전도체는 고전도도와 유연성이 필수로 요구되는 플랙시블 디스플레이, 휴대폰, 생체이식 가능한 바이오 장비의 핵심 전극 등에 사용될 수 있다. 김윤섭 연구원은 “보통 신축성과 전도도는 물질의 근본적 특성상 융합되기 어렵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단점을 극복해 휘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