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문서공유 사이트 `페이스트빈` 가입자 100만명 돌파

익명으로 문서를 공유하는 `페이스트빈(Pastebin)`이 로그인 기능을 도입한 지 2년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테크크런치가 27일 보도했다. 페이스트빈은 어나니머스와 룰즈섹 같은 해커 집단이 익명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공격을 예고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익명 문서공유 사이트 `페이스트빈` 가입자 100만명 돌파

페이스트빈은 방대한 양의 프로그램 코드나 텍스트, 채팅 기록을 저장하고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2002년 개설됐다. 설정한 기간 동안 문서를 저장하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볼 수 있다. 지금은 어나니머스와 같이 익명성을 유지하며 정보를 게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정보 저장센터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이스트빈은 1년 전 사용자 증대와 편의성 제고를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주요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도 로그인 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했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 매달 170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한다. 3600만개의 문서가 공유되며 매일 4만개씩 추가된다.

사이트 개설자인 제로엔 베이더는 “코멘트 시스템, 친구 리스트, 선호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여러 기능을 추가한 페이스트빈 4.1을 개발 중”이라며 “`포스트 스노든` 시대에 페이스트빈에서 더 많은 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이스트빈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1년 4월 룰즈섹이 해킹한 자료를 올리면서부터다. 당시 룰즈섹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세계 7700만 가입자 계정을 해킹했다. 지난해에는 어나니머스가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정보를 올리는 등 해커 사이에서 성지로 여겨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