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상용화 임박한 구글 글라스 성공 가능성은

웨어러블 컴퓨터, 어디까지 왔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구글 글라스 구조

내년 상용화 예정인 구글 글라스는 웨어러블 컴퓨터 중 가장 독립적 형태의 기기이자 기능적으로도 앞섰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제품도 지속적 수익모델과 관련 생태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값비싼 `틈새시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사장이 프로젝트 글라스 시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사장이 프로젝트 글라스 시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구글 글라스가 소비자의 마음을 끌려면 가격과 디자인, 활용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500달러(약 165만원)로 책정된 구글 글라스를 대량 생산했을 때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가 관건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구글 글라스를 사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면 아무리 기능이 훌륭해도 가격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는 최고 500달러 정도(약 55만8000원)가 소비자가 선뜻 구매할 수 있는 기준선이라고 주장한다.

구글 글라스를 실제로 사용해본 비즈니스인사이더 기자는 “이 제품을 산다면 150달러(약 16만4000원) 이상은 못 내겠다”며 “얼굴에 쓰는 `시리`(애플 아이폰의 음성비서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다음으로 제품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제품이 낯선 사용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현재 소개된 투박한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해 소비자 취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구글 글라스 착용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처럼 느껴질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궁극적으로는 구글 글라스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 지금까지 소개된 구글 글라스 전용 앱은 윙크 한 번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앱처럼 단순한 일회성 기능이 대부분이었다. 응용된 활용처와 새로운 광고 수익모델을 선보이지 않으면 어렵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구글 글라스가 성공하려면 `쿨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사용자가 제품을 쓸 때도 쓸모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관적 기능과 풍부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구글 글라스의 사생활 침해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의회는 구글 글라스가 허락 없이 타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해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