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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에 '메탈 케이스' 디자인 입힌다

무선사업부 메탈 케이스 자체 제작 라인 투자 착수

메탈 케이스를 입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메탈 케이스를 입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메탈 케이스 디자인을 입힌다.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외장재를 플라스틱 사출물에서 메탈 케이스로 무게 중심을 옮김에 따라 후방 산업 구도에도 큰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연내 구미 공장에 마그네슘·알루미늄 등 메탈 케이스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 초 출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에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기 위해서다. 샘플 개발 및 초도 양산은 구미 공장에서 시작한 뒤, 본 양산은 베트남 공장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탈 케이스 생산을 위해 최근 베트남 공장에 금형 설계 엔지니어를 대거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A급 이상 금형 엔지니어들이 최근 베트남으로 잇따라 차출됐다”며 “현재 베트남 공장 인력 자원 수준을 감안하면 6개월 내에 양산 라인을 구축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메탈 케이스는 애플만 주로 사용했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아이폰·아이패드 시리즈의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메탈 소재를 고집했다.

삼성전자 등 나머지 스마트폰 업체들은 플라스틱 케이스를 주로 썼다. 메탈 케이스는 플라스틱 사출물보다 가격이 비싸고 공정 수율을 맞추기도 어렵다. 안테나 등 주변 회로 부품에 노이즈를 일으킬 수도 있다. 애플이 아이폰4 출시 때 `데스 그립` 논란을 빗은 것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메탈 케이스는 소품종 대량 생산 모델에 적합한데, 그동안 단일 모델로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을 뛰어넘는 회사는 없었다.

그러나 갤럭시S3 출시 이후 삼성전자도 단일 모델 판매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확보하면서 메탈 케이스를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고, 이후 여러 모델로 확산할 계획이다.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디자인이 바뀌면 소재·부품 후방산업도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업체 중 메탈 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기존 사출 업체가 메탈 케이스를 제조하려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투자 여력이 있는 사출 업체가 드물어 삼성전자 내에서는 외부 신규 협력사 발굴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 케이스를 납품할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 업체들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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