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멀티 전자책 제작 돕는다…이펍3 지원 나서

전자책에 담긴 동영상이나 이미지도 원본처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확대해도 내용이 깨지지 않고 종이 책과 비슷한 느낌으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차세대 전자책 표준 `이펍(ePub)3`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네이버북스` 앱에 이펍3 뷰어를 제공하고, 20여종의 이펍3 전자책 콘텐츠를 선보인다.

네이버, 멀티 전자책 제작 돕는다…이펍3 지원 나서

박찬규 네이버 주제형서비스개발랩 부장은 “이펍3 콘텐츠 보급과 유통을 위해 전용 뷰어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출판계에 있었다”며 “10개 출판사와 제휴, 20여개 콘텐츠를 먼저 선보이고 차차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펍3는 2011년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이 결정한 전자책 표준이다. 기존 이펍2가 텍스트 중심이라면 이펍3는 동영상·음성 등 멀티미디어를 넣을 수 있다. 고정 레이아웃을 적용해 모바일 기기에서 내용을 확대·축소해도 깨지지 않는 균일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실제 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효과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기도 가능하다.

소설에 동영상 북트레일러나 저자 동영상 인터뷰를 붙이거나 영어회화 책에 음성 파일을 넣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영어회화 등 교육 앱이나 어린이용 책, 여행 관련 서적 등에 유용할 전망이다.

이펍3은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지만 제작 과정의 부담 등으로 우리나라에선 널리 쓰이지 않았다. 시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네이버가 이펍3 뷰어를 개발함에 따라 관련 콘텐츠 유통 활성화와 생산 촉진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이펍3 뷰어 개발에 들어가 길벗, 김영사, 민음사, 해냄, 미래엔, 플래닛미디어 등 10여개 출판사와 협력해 왔다. 개발비가 많이 들고 iOS 및 안드로이드 등 개별 OS에 대응, 지속적 프로모션 등 비용 부담이 큰 앱 형태 전자책에 비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김건유 네이버 책공연정보팀 차장은 “이펍3는 이펍2보다는 제작비가 높지만 앱북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며 “한 화면에 여러 개 폰트를 지원하고 주석 보기를 개선하는 등 출판계 요청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