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스플레이 기존 틀 버리고 새판 짠다…디스플레이 시장 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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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장의 `핵`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규격의 디스플레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점점 커지는 아이폰, 점점 작아지는 아이패드 등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침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폭제를 제공했던 애플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함에 따라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아이폰부터 아이패드·맥북 등 거의 모든 제품에 걸쳐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감지되는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아이폰 디스플레이 크기 변화다. 아이폰5부터 크기를 3.5인치에서 4인치로 늘렸지만, 그 다음 버전에서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5인치 이상으로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용 고해상도 LCD 생산능력 확충에 들어간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얼마 전 저온폴리실리콘(LTPS) 추가 전환 투자를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도 애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스마트폰용 LCD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미 6월부터 신규 LTPS 라인을 가동하면서 LTPS 생산능력을 13만㎡에서 23만㎡ 정도로 끌어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 말 전환투자를 마친 6세대 LTPS 라인을 가동하고, 최근 투자를 결정한 라인은 내년 말 가동될 예정이다.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도 바뀐다. 오는 연말에 내놓을 9.7인치는 아이패드 미니처럼 베젤이 얇아지는 형태로 나온다. 또 일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오던 7.9인치 아이패드미니는 내년부터 LTPS 기판을 적용해 고해상도 버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이폰5C처럼 아이패드에서도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범용과 프리미엄급이 나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디지털 교과서 시장과 업무용을 겨냥해 12.9인치의 대형 아이패드도 내놓는다.

애플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채택한다. 지금까지는 삼성 견제와 화질 문제 등으로 AM OLED 사용을 배제해왔다. 하지만 최근 플렉시블 OLED를 아이워치에 장착하기로 하면서 관련기술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올 초 LG디스플레이 출신의 OLED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OLED 디스플레이 전략도 새로 짜왔다. 이와 함께 맥북에 저전력 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옥사이드(산화물) 기판을 장착한 LCD 패널 채택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이 디스플레이 전략을 새로 짜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애플 외에 고객 다변화를 시도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패드5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버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량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LCD,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용 LCD의 생산능력을 각각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대만과 일본 기업들 대신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디스플레이 기존 틀 버리고 새판 짠다…디스플레이 시장 재편 예고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