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C 스마트폰 시장 `찻잔 속 태풍`

보급형 시장을 노린 애플 아이폰5C가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 시장을 노린 애플 아이폰5C가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5C 스마트폰 시장 `찻잔 속 태풍`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출시 첫 주 아이폰5S VS 아이폰5C 판매량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노린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5C는 시장을 흔들지 못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국제금융서비스기업 캔터 피트제럴드의 브레인 화이트 연구원 분석을 인용해 아이폰5C가 비싼 가격 탓에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업계는 발표 전에 아이폰5C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트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을 조사한 후 보고서를 내놨다. 그는 올해 처음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중국에서 예상보다 높은 아이폰5C 가격 때문에 판매가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통신사 약정 없는 아이폰5C는 700달러(약 75만원)다. 아이폰5C와 비슷한 사양의 안드로이드폰은 절반 가격에 팔린다. 그는 “젊은 층은 다양한 색깔의 아이폰5C를 좋아하지만 가격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325~405달러로 내려야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아이폰5C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프리스 증권의 피터 미섹 연구원은 “아이폰5C 판매는 2014년 회계연도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목표치를 맞추려면 아이폰5C 가격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애플 분석가 젠 먼스터 역시 팔리지 않은 아이폰5C가 매장에 수북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먼스터 연구원은 아이폰5C가 첫 주 200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상당수가 실제 소비자에게 팔린 것이 아니라 통신사 매장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5C 판매 부진은 유통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베스트바이, 월마트, 라디오샤크는 모두 2년 약정으로 판매하는 아이폰5C 가격을 100달러에서 절반인 50달러로 내렸다. 두 연구원은 아이폰5C 판매가 늘지 않으면 애플이 주문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5C는 출시 첫 주 200만대 판매에 그쳤다. 아이폰5S가 700만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35%에 불과하다. 소비자는 오히려 아이폰5S에 열광했다. 스마트폰은 2~3년을 주기로 바꾸는데 소비자는 100달러 싼 아이폰5C보다 아이폰5S를 선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이폰5C 판매가 저조해도 아이폰5S가 잘 팔려 애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5C로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를 거뒀다. 애플은 판매가 저조하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할 땐 저항이 거세지만 인하는 쉽다.

출시 첫 주 아이폰5S vs 아이폰5C 판매량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