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판매 목표 역대 가장 보수적으로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 올해보다 20%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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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올해보다 20%나 늘려 잡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보수적으로 책정한 차기 연도 판매목표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선두업체로서 안정적인 수성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전사 차원에서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거쳐 내년 총 5억6000만대의 완제품을 판매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내년 스마트폰 판매목표는 총 3억6000만대로 올해보다 15~20% 늘어난 수치다. 이 중 프리미엄 모델 비중은 35%가량인 1억2600만대로 추정된다. 올해 갤럭시S4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플래그십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3억1000만대로 당초 목표치보다 5% 정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태블릿PC 판매를 늘려 스마트폰 시장 둔화 충격을 상쇄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PC는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억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올해 태블릿PC 출하량은 4000만~4200만대 수준으로 세계 시장에서 20% 초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직 삼성전자 점유율이 낮은 만큼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를 타깃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피처폰은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어든 1억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중국 후이저우·브라질·인도 공장 등에서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피처폰은 수익률이 낮은 만큼 외주 생산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피처폰 시장처럼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IT 업계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기조가 내년에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4900만대로 올해보다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 스마트폰 시장 평균 성장률이 47%였음을 감안하면 신장률 둔화가 두드러진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이미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70% 수준에 육박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침체되고 있다. 중국 등 신흥 시장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선진국 시장 수요 감소를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년 출하량 계획
자료:업계

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판매 목표 역대 가장 보수적으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