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2등` 니콘, 신제품 출시 등 위기대응책에도 `아슬아슬`

고화질 스마트폰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폭발적 성장세 속에서 `실속 강화` 전략을 내세웠던 니콘이 시장점유율 급감으로 위기 타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우메바야시 후지오)는 조작성과 휴대성이 뛰어난 신제품 풀프레임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 `Df`를 5일 공개했다.

신제품 Df는 스틸 소재의 기계식 다이얼을 채용하면서 가죽소재로 마감해 복고풍(레트로) 디자인을 살렸으며, 플래그십 카메라 수준의 촬영 성능을 자랑한다. DSLR 카메라계 양강으로 불리는 캐논과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 차이가 3배 가까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니콘이 내놓은 하반기 전략 제품이다.

반면 업계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만년2등`이었던 니콘이 사실상 몸집불리기를 중단하면서 카메라 시장 구도 재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으로 바라봤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의 절반을 넘긴 소니는 세계 최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DSLR 카메라의 입문용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또 콤팩트 카메라의 대명사로 불렸던 니콘 `쿨픽스`가 주춤한 것은 물론 3위를 차지하던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경쟁자들이 거센 도전에 나서면서 시장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상황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197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던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전년 대비 약 60%나 적자 폭이 늘어난 55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이에 올해는 경쟁사와 달리 대규모 TV광고 없이 유명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레전드 클럽` 운영이나 출사대회 등 기존 카메라 이용자 중심의 타깃 마케팅에 집중했다.

니콘이 신제품 카메라를 내놓았지만 당분간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더 있다. 앞서 신제품 카메라 `D600`에서 셔터막 갈림 현상이 발생한다고 소비자들이 주장하면서 구설수에 오른 상황이다. 이 소비자들은 한국소비자원에 집단피해구제 진정까지 냈고, 니콘은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니콘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고기능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 콤팩트카메라를 비롯한 일반 브랜드 마케팅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