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염흥열 순천향대 교수

아산시에 위치한 순천향대학교에 사이버 보안 연구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해킹을 막는 연구 거점이 마련되는 첫걸음이다. 순천향대는 지방대 중 눈에 띄게 정보보안 인재 양성과 학술활동에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사람]염흥열 순천향대 교수

5일 연구센터 개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이하 센터장)는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사이버 보안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이버전에 사용되는 지능형지속위협(APT)과 악성코드 분석부터 해킹공격을 한 사이버 범죄자 추적까지 연구할 예정이다. 해커의 행위와 IP어드레스를 추적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DNA` 풀을 만들고 공격자 역추적에 연구의 초점을 맞춘다.

특히 센터는 검찰·경찰·군 등 주요 국가기관과 사이버 위협 및 공격 정보를 공유한다. 염 센터장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국가 자원 사이버 공격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벌일 예정”이라며 “악성코드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를 모아서 분석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센터에는 정보보호 및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상명 하우리 팀장이 연구부장을 맡고 15명의 연구원이 참여한다. 염 센터장은 “정부 지원이 아닌 대학의 자발적 투자와 지원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이라며 “국내외 위협현황 분석에 센터가 주도적 역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설립에는 정보보안에 관심이 높은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의 전폭적 지원이 있다. 서 총장은 현재 40명인 정보보호학과 학부 정원을 내년 53명으로 늘렸다. 여기에는 올해 초 졸업한 정보보호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이 85%, 내년 졸업예정자도 50%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좋기 때문이다.

이 대학 보안 동아리인 `시큐리티 퍼스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학 동아리 육성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염 센터장은 “제4의 영토인 국내 사이버 공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적극 기여하는 기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