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술이 미래 먹거리다"…`R&D 로드쇼` 최대규모로 열어

KT는 내년 세대별·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IPTV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종합기술원 내 서비스연구소에서 개발한 `맞춤형 TV 큐레이션` 기술으 바탕으로, 시청순위에 따른 일괄적 추천이 아닌 가입자별 시청 데이터를 서버에서 분석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다.

KT가 RND로드쇼에서 최신기술 선보였다.
KT가 RND로드쇼에서 최신기술 선보였다.

이 기술은 5일 KT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R&D 로드쇼 2013`의 가장 앞자리에 전시됐다. 행사장에서 만난 홍원기 KT 종합기술원장(부사장)은 “세대별 큐레이션은 셋톱박스로, 개인별 큐레이션은 스마트폰과 TV가 연결되면서 가능해진다”며 “기술 기반의 서비스 혁신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R&D 로드쇼는 KT가 2010년부터 열고 있는 내부 기술 전시회로, 이번이 일곱 번째다. 그동안 반년마다 한 번씩 열다 올해는 한 번만 개최했다. 종합기술원의 1년치 주요 연구 성과가 미래지향적 기술·곧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상용화 단계의 기술 등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KT 임직원 1000여명이 참관하며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홍 원장은 “지난 로드쇼에서 미래지향적 기술에 속했던 성과가 다음 로드쇼에서는 곧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로 분류되는 등 꾸준한 기술 개발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로드쇼에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부터 비용을 줄이고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선 연구 성과까지 다양한 범주의 연구개발 성과가 전시됐다.

이번 로드쇼 전시 품목 수는 60여개로 역대 행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외부 기관과 연구협력으로 미래 핵심기술을 내재화 한다는 취지로 진행한 국내 주요 대학과 공동연구 결과 발표회 `오픈 R&D 워크숍`도 함께 진행됐다.

네트워크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연구 분야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는 `곧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로 분류돼 선보였다. SDN은 네트워크의 성능과 유연성을 끌어올리면서 설비투자와 운용비용을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홍 원장은 “우리나라 통신 산업은 국내 가입자에게 돈을 받아 외국 장비 벤더업체에 지불하는 구조”라며 “내년 시범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서 시작하고 2015년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객실이나 휘트니스 센터 등 보다 낮은 비용에 IPTV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기술도 선보였다. 예컨데 호텔 객실마다 셋톱박스를 놓는 대신, 한 군데 서버에서 방송을 전송하며 호텔 정보도 함께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셋톱박스 비용이 줄면서 편리함은 더해진다.

KT 종합기술원의 연구 분야는 서비스·네트워크 등 중요 사업 분야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융합 분야와 최근 창단한 야구 관련 IT 연구에까지 걸쳐있다. 최근 개발한 `플레이어 이노베이션 플랫폼`은 ICT를 기반으로 야구 선수의 전적과 상태 등을 분석하는 도구다.

홍 원장은 “KT가 최근 CEO 사임 등으로 좋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지만, 미래 먹을거리인 R&D는 전혀 흔들림 없이 꾸준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