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녹스(KNOX)`, 모바일 전자정부 보안 솔루션 채택 유력

우리나라 모바일 전자정부 시스템의 보안 솔루션으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술적 완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미 NSA의 도감청 사건이 폭로된 이후 자국 보안기술 채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0일 `모바일 전자정부 테스트베드`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문을 연 테스트베드는 약 25평 규모로, 행정망 접속을 위한 전용선을 비롯해 무선 차폐기술, 단말 보관금고, 보안AP 등이 설치됐다.

특히 정부는 이 테스트베드에 삼성전자 녹스 솔루션을 설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5년부터 행정망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이 편리하게 모바일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보안 기술규격 연구를 벌이고 있다. 기술규격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통해 이르면 내년 모바일 전자정부용 보안 BYOD 솔루션을 채택할 계획이다.

녹스는 시큐리티를 강조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백원석 삼성전자 차장은 “공공 및 금융권을 중심으로 BYOD 솔루션 보안에 대한 보안 수요가 많다”며 “녹스는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가상적으로 개인영역과 회사 영역을 폰 내부 컨테이너 기술을 이용해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센터가 개소하면서 그 동안 개발한 앱 또는 SW를 개발하고도 테스트 공간이 없어 애로를 겪었던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및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는 이곳 센터에서 보안 시험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7억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모바일 공통기반 테스트베드를 구축했으나, 무선AP설치에 따른 보안 문제로 인해 실제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봉수 한국정보화진흥원 단장은 “가상화, 스마트 워치 등 모바일 신기술을 행정 서비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 및 공통기반의 보안약점 분석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