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메라와 스마트폰 시너지 박차…11일 조직개편

삼성전자가 카메라를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 2015년 미러리스 카메라 글로벌 점유율 1위 달성을 위한 포석으로 스마트폰과 카메라 부문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이다. 또 올 초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EB)팀을 신설한 데 이어 글로벌B2B센터를 준사업부 개념으로 운영한다. 소비재 시장 포화에 따른 B2B영업 강화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DS·부품), 윤부근 사장(CE·소비자가전), 신종균 사장(IM·IT모바일) 3대 사업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우수한 실적을 낸 것을 반영한 결과다. 조직개편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문은 IM부문으로 카메라 담당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없앤 것이다.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하고 세계시장을 주도권을 쥔 무선사업부의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의 브랜드·판매망·소프트웨어 역량과 제조경쟁력을 카메라사업부에 이식하고 두 사업부의 축적된 기술을 스마트폰 차별화 역량으로 접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무선사업부의 네트워크와 마케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동시에 스마트폰의 카메라 경쟁력을 높인다. IM부문의 미디어솔루션센터 산하에는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앞으로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미 세탁기사업부 등 일부 사업부에서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있다.

DS부문은 연구 역량을 높인다. 메모리솔루션·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파운드리 등 차세대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 각각 솔루션개발실과 모뎀개발실을 신설했다.

EB팀 신설한 지 1년 만에 글로벌B2B센터를 준사업부로 올렸다. 해외 B2B영업·마케팅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CE와 IM 부문의 수익성 재고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준 사업부로 올라서면서 인력이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재시장에 주력해온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B2B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 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B2B 부문이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신뢰성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B2B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부문 올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은 25.5%로 2011년 12.0%과 지난해 18.3%에 비해 큰 폭 확대됐다.

이날 함께 단행된 보직인사는 10개 지역총괄 가운데 5명이 자리를 바꾸는 등 큰 폭으로 이루어졌다. 이종석 북미총괄(부사장)은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스아메리카(STA) 법인장을 겸직한다. 배경태 중동총괄(부사장)은 한국총괄로 이동하며 중동총괄은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이충로 전무가 맡는다.

김석필 구주총괄 부사장은 글로벌마케팅실장겸 글로벌B2B센터장을 담당하고 이선우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구주총괄을 맡는다. 이선우 팀장 자리에는 박광기 부사장(동남아 총괄)이 배치되고, 동남아 총괄에는 김문수 전무(미래전략실 전략1팀)가 맡는다.

공석이 된 인사지원팀장에는 박용기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전무가, 재경팀장에는 남궁범 전무가, LED사업부장에는 LED사업부 개발실장 출신 오경석 부사장이 각각 배치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