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금화면에 돈이 몰린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돈이 몰린다. 모바일 시대 사용자 정보 및 콘텐츠 소비의 첫 창구인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겨냥한 투자다.

접근 빈도는 물론 주목도가 높은 잠금화면을 이용한 광고와 콘텐츠 제공 사업모델을 처음 만든 국내 벤처 기업이 관심의 초점이 됐다.

지속적으로 모바일 혁신을 시도하는 소프트뱅크가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허니스크린`을 운영하는 국내 벤처 버즈빌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버즈빌(대표 이관우·이영호)은 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 문규학)로부터 최근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사의 신년 첫 투자소식이 한국이 사실상 첫 시도한 잠금화면 비즈니스에서 나와 더욱 주목을 끈다. 소프트뱅크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과거 인터넷 브라우저 첫 화면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된 잠금화면 활용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버즈빌은 이 투자금으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현재 일본에서 `롯꾸조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 일본 스마트폰 잠금화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협력, 잠금화면 광고와 통신 요금 절감을 연계한 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관련 앱을 스마트폰 단말기에 기본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근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구글 본사에서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몹 제휴를 담당하던 이지홍 매니저를 법인장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관우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잠금화면 모델을 베낀 `카피캣`들이 나오고 있지만, 스마트폰 중심지 한국에서 1년 이상 치열하게 고민해온 만큼 글로벌 확장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의 전략적 협력을 발판으로 철저한 현지화와 개발력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엔비티파트너스(대표 박수근)도 CJ창업투자·MVP창업투자·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포털 다음과 잠금화면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산 벤처투자사가 참여했다. 엔비티파트너스는 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에도 국내 잠금화면 광고 모델을 벤치마킹한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창업한 `로킷`은 최근 피어스캐피탈과 그레이트오크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