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피스 365`, 국내 기업 `외면`…대안으로 구글 앱스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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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솔루션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MS가 야심차게 내놓은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365`가 국내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앱스가 대안으로 활발히 도입되면서 국내 오피스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MS 오피스365` 서비스를 검토하던 국내 기업들이 도입을 보류하거나 대안으로 구글 앱스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비용, 협업 기능 부족, 낮은 속도, 호환성 문제 등이 주된 이유다.

최근 오피스 365 도입을 검토했던 중견 기업의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오피스 365의 `스몰 비즈니스` 버전이 월 5500원으로 저렴해 보이지만 기능이 너무 약해 사실상 프리미엄 버전을 구매해야 했다”며 “제대로 쓰려면 사용자당 300달러 수준을 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도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의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며 “점차 개선되겠지만 아직은 오피스365를 도입하는 건 무리가 있겠다 싶어 대안으로 구글 앱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이 MS 오피스365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MS 윈도 애저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애저 플랫폼은 미국 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MS는 지난해 말 오피스365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협업 기능을 보강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 앱스와 같은 웹 기반 오피스 제품군에 비해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한 MS 제품군만 연동할 수 있어 활용성 측면에서 제약이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지원이 미약하다는 것도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상위 버전인 `오피스365 엔터프라이즈 E3` 버전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 대응이 어렵다.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이 구글 앱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가격이 MS 제품의 20% 수준인데 비해 호환성·협업 등의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를 비롯해 대한제강, 현대유엔아이, 동부CNI, 부광약품, 알라딘, 세종공업, YG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200대 기업의 21%, 100대 기업 중 29%가 구글 앱스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오피스365` 사용자들은 `MS 오피스` 기능만을 위주로 쓰지만 구글 앱스 사용자는 전자결재, 협업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해 협업 솔루션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MS 오피스365를 도입한 사례가 점차 늘고 있긴 하지만 한국MS에서 전략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 등 일부 산업군에 한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국내 서비스 이용자 수는 밝힐 수 없지만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