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기금·조합 빈자리, 크라우드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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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이 콘텐츠 업계 자금줄이자 홍보 무대로 떠올랐다. 정부 지원 상상콘텐츠기금과 지난해 말 설립된 콘텐츠공제조합의 힘이 아직 미치지 않는 곳까지 햇살을 비춰 창작현장에 온기를 돌게 할 것으로 기대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 상영 지원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웹툰, 게임, 뮤지컬,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자금 모집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굿펀딩, 유캔펀딩, 텀블벅, 펀듀 등 국내 대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과 작품화를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굿펀딩에선 1951년 거창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 `청야`가 500만원 목표로 개봉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캔펀딩에선 북한 인권을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위한 2000만원 영화제작 펀딩에 나서 목표액을 넘어섰다. 또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웹툰 `뇌호`를 연재 중인 아마추어 작가 날계란은 단행본 출판 프로젝트 펀딩에 나서 200만원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텀블벅에서도 21세기자막단은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관객과 독립영화가 만날 수 있도록 자막지원 사업비 펀딩에 나섰고, DDS란 팀은 창작게임 `환상탄막무쌍` 개발 자금 펀딩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콘텐츠 분야 크라우드 펀딩이 주목받는 것은 영세한 콘텐츠 제작 환경과 열악한 투자 환경의 타개책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웹툰 출판을 위해 펀딩에 나선 한 작가는 “웹툰이 포털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쟁을 뚫고 돈을 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특히 웹툰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해 투자받기가 어려운 점도 펀딩에 나선 이유”라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이 활기를 띠지만 규모가 아직 영세하다는 점에서 상상콘텐츠기금이나 콘텐츠공제조합 등 정부 지원을 통한 투자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콘텐츠업계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이 법제화 이슈를 타고 활기를 띠지만 실제로 전문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지원 기금의 확충과 크라우드 펀딩 법제화를 바탕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투자가 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