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안에 문앞에" 美 식품 총알 배송 스타트업 인기

1시간 안에 원하는 신선식품을 갖다 주는 배송 서비스가 미국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와 인터넷 기술을 더해 성공을 밑그림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인스타카트 주문 첫 화면
인스타카트 주문 첫 화면

27일 실리콘밸리닷컴은 식품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 `인스타카트(Instacart)`가 올해 미국 내 10개 이상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고 보도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영업을 시작한 인스타카트는 시카고와 보스턴 등지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웹·모바일 주문에 따라 식품 체인 `트레이 더 조`부터 `세이프웨이` `코스트코` `훌푸드 마켓` 등 여러 가게에서 물건을 대신 구매해 배달하며 1시간에 14.99달러(약 1만6000원), 두 시간에 3.99달러(약 4300원) 요금이 붙는다. 첫 주문은 무료다. 채소나 과일처럼 눈썰미가 필요한 상품을 고르는 솜씨가 좋다고 회사는 강조한다.

사용자는 모바일 화면 스크롤과 검색으로 채소뿐 아니라 우유·과일·휴지·시리얼·소스 등 7만 여종 식품·잡화 중 선택할 수 있다. 근처 가게 제품을 조합해 주문 가능하며 수만개 슈퍼마켓·대형 할인점을 연동시켰다.

배달자는 크라우드 소싱으로 모집한 계약직 `개인 쇼퍼(personal shoppers)`다. 자전거를 포함한 여러 교통수단을 동원한다. 실리콘밸리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부이자 인스타카트 고객인 다니엘 와인트롭을 소개하며 “교통 체증과 주차 전쟁에 시달리면서 저녁 요리 거리를 고르는 일에 지친 그녀는 최근 몇 달간 가게에 가본 적이 없다”고 묘사했다.

가까이 있는 비싼 소매점 대신 조금 멀리 있는 대형 할인점에서 싼 제품을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점도 비용 효과적이다. 날씨가 궂거나 특수한 환경에 처한 고객에게도 인기다. 인스타카트는 지난해 12월 보스턴에서 서비스 개시 이후 매주 30%씩 매출이 늘었다. 보스턴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주문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대학가의 학생 고객에게도 인기다.

인스타카트에는 도시별 관리자를 포함한 25명의 직원과 500명의 계약직 개인 쇼퍼가 있다. 인스타카트 창업자 아푸르바 메타는 “채소 배달을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한 일은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 뿐”이라 말했다. 올해 연말까지 35% 추가 성장을 목표한다. 인스타카트는 앞서 지난 여름 세쿼이아 파트너스에게 850만달러(약 92억1000만원) 투자를 받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