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 TV·가전 출시,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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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전사 타이젠 운용체계(OS) 전략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이달 말 타이젠 폰 공개에 이어 타이젠 OS 적용 TV·가전제품이 연달아 소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TV와 가전은 삼성전자가 따라잡아야 할 경쟁 OS 개발사인 애플(iOS)·구글(안드로이드)과 비교해 확실히 강점을 지닌 분야로, 타이젠 제품 출시는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됐다.

12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 타이젠 TV·가전 출시에 대해 `일정대로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에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관계자는 “서둘러 내야 할 니즈(요구)가 없다”며 “전사적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재검토를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언제 나올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는 타이젠 폰과 함께 올 초 공개가 예상됐던 타이젠 TV 관련 부문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와 협력관계인 A사 대표는 “작년 가을만 해도 뭔가 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며 “타이젠 TV 사업이 홀딩(중단)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B사 대표도 “타이젠 TV를 내놓으려면 특화 애플리케이션(앱) 발주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LG전자 웹OS TV 반응을 보고 진행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타이젠 TV는 전용 앱 등 생태계가 구축된 다음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출시 지연에는 타이젠을 강력히 밀어야 할 모바일(IM) 부문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구가했지만 올해는 경영여건이 좋지 않자 타이젠 폰에 쏟아 부을 힘이 많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CE부문 한 임원은 “타이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획이 추진됐지만 제대로 안 된 것이 많다”며 “타이젠은 미디어솔루션센터(MSC)가 주도하는 만큼 우리로서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출시될 타이젠 폰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상 타이젠 TV·가전을 단기간에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협력사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자 다른 사업부도 실적과 관계없이 경비절감을 요구한다”며 “올해 타이젠 분야에 얼마나 투자를 할지 지금으로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강력히 키운다기보다는 견제 목적으로만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시장동향을 보며 주력 OS로 키울지 고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이젠 OS 점유율이 0.3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해 개발 중인 스마트기기 OS다. 이미 카메라에 적용했으며 스마트폰·TV·자동차·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OS로 개발 중이다. 이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타이젠 폰 시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표]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 추이 및 전망(단위:%)

※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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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