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같은 곳에 있어야 결제···마스터카드, 신개념 보안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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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와 주인이 같은 장소에 있어야 결제가 되는 신개념 보안 서비스가 등장했다. 휴대폰 위치 정보로 본인을 확인하는 게 핵심으로 나날이 증가하는 해외 신용카드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주인이 같은 곳에 있어야 결제···마스터카드, 신개념 보안시스템 개발

26일 가디언은 세계 2위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와 로밍 인프라 전문회사 시니버스가 해외 신용카드 불법사용 방지를 위한 시스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방법은 단순하다. 신용카드 주인이 휴대폰과 같은 위치에 있으면 거래가 승인된다.

사용자가 카드를 긁으면 결제 정보가 단말기에서 시니버스 플랫폼으로 전달된다. 플랫폼은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 거래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디지털 파일에 사용자 위치정보를 기록해주는 ‘지오태깅(Geotagging)’ 기술이 핵심이다. 지오태깅은 이미 구글와 야후를 비롯해 여러 인터넷 업체 서비스에서 사용 중이다.

사용자는 보안 서비스에 동의하고 휴대폰 전원을 켜놓기만 하면 된다. 위치 확인을 위한 추가 데이터나 비싼 로밍 계약도 필요 없다. 시니버스는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사용자 위치를 파악한다.

대부분 신용카드 부정사용은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게 마스터카드 측 설명이다. 매달 휴대폰을 갖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7500만명에 이른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신원도용도 카드 범죄를 늘린다. 사용자 위치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부정사용을 막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합법적인 거래인데도 승인이 거절되는 경우를 막아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서비스 목적 중 하나다. 해니 팜 마스터카드 글로벌 전략제휴 부분 사장은 “승인이 거절되는 해외 거래의 50%~80%가 실제로는 합법적 거래”라며 “하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금융 기관에서 거래를 막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안 기능 외에 타깃 마케팅에도 사용된다. 사용자 위치를 알면 가까운 점포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할인쿠폰 발행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사전에 정보 수신을 허용한 사용자가 대상이다. 실내 위치정보시스템인 애플 아이비콘과 같은 방식이다.

팜 사장은 “과거에도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막기 위한 시도는 많았지만 우리가 개발 중인 서비스는 새로운 장비나 인프라 없이 세계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마스터카드가 개발하는 지능형, 기술 중심 솔루션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마스터카드의 부정사용 방지 서비스가 근시일 내에 은행과 카드 공급업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