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만 고집하던 디즈니, 인터넷 스트리밍 시작

DVD만 고집하던 디즈니가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시작한다고 26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디즈니와 픽사, 마블이 제작한 영화를 인터넷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디즈니는 성명에서 “디즈니의 우수한 콘텐츠를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나 디즈니 앱에서 공급할 방침”이라며 “구매 콘텐츠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TV, 노트북PC, 데스크톱PC에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공개한 영화는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겨울왕국’을 비롯한 400여 편이다. ‘인크레더블’은 당분간 무료로 제공한다.

디즈니 디지털스토어<사진출처:홈페이지>
디즈니 디지털스토어<사진출처:홈페이지>

그동안 DVD 판매만 고집해 오던 디즈니지만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인터넷 불법복제로 DVD 판매 수익이 준 상황에서 모바일로 영화를 보는 이들이 늘며 수요가 급감했다. 디즈니는 지난 2011년 80개 영화사와 함께 선보인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울트라 바이올렛’은 소비자 외면으로 실패했다. 디즈니는 자체 개발 플랫폼 ‘키체스트’를 중심으로 아이튠즈스토어를 통합해 디지털 배포에 나섰다.

제이미 보리스 디즈니 스튜디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발전이 디즈니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며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선두주자인 애플 서비스 통합으로 사용자 편의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