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나친 인터넷 통제에 반발하는 군중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의 저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터넷 자유가 거대한 조류로 자리했음을 증명한다.
로이터와 BBC는 터키와 베네수엘라 국민이 정부의 인터넷 검열 및 통제에 반발해 시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검열을 피하는 신기술을 내놓는 스타트업도 가세했다.
이달 초 터키 거리는 몰려나온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터키 의회가 특정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법원 명령도 없이 콘텐츠를 삭제할 수 있는 ‘인터넷 통제 강화법’ 법안을 통과시키자 대통령 승인을 막으려는 시민이 거리로 쏟아졌다. 이 법안은 대형 정치 부패·비리 스캔들이 터진 터키 당국이 정보 통제를 목적으로 만들었다. 법안은 인터넷서비스업체가 2년 간 사용자 정보를 의무적으로 저장하고 정부가 이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압둘라 귤 대통령이 트위터로 법안을 승인하겠다고 밝히자 네티즌은 즉각 ‘언팔로우’ 캠페인을 펼쳤다. 거센 시민 운동에 터키 정부도 일부 조항을 수정했지만 반발은 식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8만회 이상 노출된 ‘#언팔로압둘라귤(#UnfollowAbdullahGul)’ 해시태그 캠페인으로 귤 대통령이 잃은 팔로어 수는 9만6000명이 넘어섰다.
베네수엘라 거리는 이달 중순 트위터 이미지를 차단한 정부에 반항하는 시민과 학생으로 들끓고 있다. 베네수엘라 반정부 학생 운동이 촉발한 이달 초 많은 트위터 사용자가 정부의 데모 탄압 사진이 올리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송·뉴스 차단에 대한 저항이었다. 경찰의 제지로 사망자가 생기면서 SNS 물결은 더 거세졌다.
문제는 사진을 올리거나 볼 수 없게 됐다고 청원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촉발했다. 베네수엘라 트위터 사용자가 ‘TwVen.com’이라 부르는 온라인 사전을 운영하는 빌리 바이스버그는 사용자가 이미지와 피드를 볼 수 없게 됐다는 수통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누 웩슬러 트위터 대변인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미지 차단 사실을 시인해 반발 열기에 불을 붙였다. BBC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는 SNS에서 가상 전투를 방불케 한다”며 “정부 측 지원자도 트위터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이란 스타트업 ‘올라(Hola)’는 인터넷 사용자가 원하는 웹사이트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무료 앱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페이스북·트위터를 포함한 유명 사이트 시민 접근을 막고 있다”며 “올라는 이러한 나라의 사용자를 겨냥한 것”이라 설명했다. 앱은 매일 각 나라의 방화벽을 피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