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압박 속의 즐거움 - 다음 디브데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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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짜증스러우면서도 재미있어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제주 다음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디브데이’의 최연소 참석자 박태민(분당 중앙고 1학년)군의 말이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이틀 간 제주 다음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해커톤 행사 `디브데이`에서 참가자들이 밤샘 코딩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이틀 간 제주 다음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해커톤 행사 `디브데이`에서 참가자들이 밤샘 코딩 작업을 하고 있다.>

디브데이는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특정 장소에 모여 하루 저녁을 꼬박 새며 원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빠른 시간에 구현해 보는 ‘해커톤’ 행사다.

늦은 밤 같은 팀원과 코드를 짜다 잠시 숨을 돌린 박군은 “아직 학생이라 참여가 자유롭지만은 않지만, 되도록 이런 행사를 많이 찾아다닌다”며 “몸은 힘들지만 만들고 싶은 걸 결국 만들게 되는 개발자 행사 특유의 문화가 맘에 든다”고 말했다.

다음이 최근 공개한 음성인식 API를 활용한 앱 개발을 주제로 디브데이 행사를 연다는 소식에 평소 워드프레스 개발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와 선배 누님과 함께 참여했다. 음성으로 쉽게 메모를 남기는 음성 앱 개발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개인 개발자와 스타트업 기업, 고교생에서 백발이 희끗한 중년 개발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코딩’을 화두로 모였다.

모바일 개발사에서 일하는 염민규씨는 음성인식 API 공개를 계기로 오래전 만들었던 서비스를 새롭게 탈바꿈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고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피처폰 시절 휴대폰으로 쉽게 일기를 남기는 서비스를 개발한 적이 있다”며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 대화형으로 일상의 기록을 보다 쉽게 남기는 앱을 만들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체력이 달려 밤을 새진 못 했다며 웃었다.

3~4명으로 구성된 10개팀이 참여해 음성으로 운동과 식사 기록을 남기는 다이어트 앱, 어린이 언어 교육 게임, 자전거 내비게이션 등 음성을 활용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서비스를 구현했다. 유니클래스는 자사 스마트 통화 앱 ‘루카’에 음성 통화 내용을 인식해 문자로 저장하는 기능을 구현, 이번 디브데이 최고 앱으로 뽑혔다. 다음의 관련 개발자가 행사장을 지키며 개발 과정의 어려움이나 문의에 대해 조언을 했다.

해커톤은 최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의 독특한 기업 문화로 소개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다음은 이미 2007년부터 꾸준히 해커톤 형태의 디브데이 행사를 개최하며 개발자 커뮤니티 구축과 교류에 힘을 쏟아 왔다.

윤석찬 다음 DNA랩 팀장은 “15회를 맞은 디브데이 행사를 통해 포털 다음과 외부 개발자들이 협업하며 개발 생태계에 경험과 신뢰를 쌓는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물론 검색과 지도 등 다음의 다양한 API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다음 서비스가 확산되는 역할도 한다.

구용원 유니클래스 대표는 “개발 중인 앱의 고도화에 꼭 필요한 음성 인식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디브데이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제주=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