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부루다 IT 활용해 공연계에 새 바람

설립 1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 인디밴드의 해외 단독콘서트를 성사시켜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아이돌 일색 K팝 시장에 장르 다변화를 성공시킨 첫 사례이자 한 발 앞선 IT 시스템을 활용해 티켓 가격은 낮추고 경영 예측 가능성은 높여 눈길을 끈다.

스타트업 부루다 IT 활용해 공연계에 새 바람

4일 업계에 따르면 부루다콘서트가 인디밴드인 ‘10㎝’ 해외 공연을 성공시킨 데 이어 보컬리스트 요조의 지방 순회공연을 순조롭게 이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부루다콘서트(대표 신혜영·신동익)는 지난해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본격 시작한 회사다. 부루다는 지난 1월 31일 로스앤젤레스 공연장 클럽노키아에서 10㎝의 해외공연을 성사시켰다. 당초 1300석 가운데 700석을 관객으로 채우려했으나 사전 예약만 800석을 넘어서는 성황을 이뤘다.

부루다가 국내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진행하는 요조 콘서트에 사전 티켓 판매 방식을 자리 잡게 만든 것도 이례적이다. 일반 공연의 티켓 발매자와 제작자 역할을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IT사전 예약 시스템이 대신한 것. ‘부루다’와 ‘간다’가 바로 주인공이다.

‘부루다’는 콘서트를 열기위한 20% 안팎 좌석에 대한 사전 판매 예약이다. 일정 기간까지 부루다 티켓 판매 목표를 채우면 콘서트가 성사된다. 콘서트 성사 이후에는 ‘간다’ 티켓이 판매된다. 간다 티켓 판매와 함께 부루다 티켓 가격 절반은 회원들에게 환불된다. 콘서트 성사에 대한 보답이다.

대신 부루다 티켓 판매가 목표치에 미달하면 전액 환불해주고 콘서트는 열리지 않는다. 콘서트 가격도 일반 공연 대비 25% 가량 저렴하다. 사전티켓 판매를 매개로 공연산업에 대한 사전 예측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IT시스템에서 해결했다.

신혜영 부루다콘서트 대표는 “일반 공연의 티켓 발매자와 제작자 각각 티켓 판매와 마케팅을 분담하지만 부루다는 자체 개발한 IT사전 예약 시스템을 활용해 티켓 발매와 마케팅을 한번에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부루다는 대기업과 협업해 다양한 콘서트에 사전 판매 방식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CJ E&M과 공동으로 콘서트를 여는 것을 협의 중이다”며 “조만간 대형 콘서트에도 사전 판매방식이 도입돼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콘서트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